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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베리굿 조현 “비난들, 부딪히고 이해하면서 강해졌어요”

걸그룹 베리굿 멤버 조현. 사진제공 사진제공 더함 스튜디오 정지용 작가(@thehaam_)

걸그룹 베리굿 조현은 최근 ‘베리굿’하지 못했다. 지난 6월 조현은 ‘게임돌림픽 2019:골든카드’ 행사장에서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속 캐릭터인 ‘아리’ 코스프레를 한 것이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성 상품화한 의상’라는 일부 비난 여론의 뭇매도 맞고 ‘코스튬을 이해하지 못한 비난’이라는 위로 속에서 누구보다 얼굴 ‘화끈한’ 여름을 보냈다.

조현은 논란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난 누군가에겐 보고싶은 사람, 혹은 없어져야 할 사람이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순 없다. 미움 받는다고 상심할 필요가 없다”라는 단호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걸그룹 베리굿 멤버 조현. 사진제공 사진제공 더함 스튜디오 정지용 작가(@thehaam_)

■“10대였다면 이불 뒤집어쓰고 울었을 거예요”

“10대였다면 아마 상처받아서 이불 뒤집어 쓰고 ‘왜 날 싫어해’하며 울었을 거예요. 몇 년 전만 해도 좋은 이야기만 듣고 싶어했죠. 하지만 이젠 어엿한 6년차 걸그룹 멤버예요. 비난이나 악성 댓글을 보면서 부딪히고 아파하고, 이해하면서 제 주관도 바로 선 것 같아요. 사람마다 생각하는 관점이 다르니 엇갈릴 수 밖에 없구나,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잃은 것도 있지만 얻은 것도 많다. KBS ‘왕좌e게임’이라는 E스포츠 리얼 버라이어티 출연자로 발탁됐고 논란은 화제성으로 확대되면서 조현이 광고한 ‘갈비’가 유명세를 떨치며 유튜브 1000만뷰를 넘는 기록을 세웠다. 조현은 오는 9월 해당 갈비의 두 번째 광고를 촬영한다고 말했다.

“하하하. 그 갈비요? 옛날에 찍었던 건데 이번에 새삼 화제가 됐더라구요. 광고에 나오는 안무도 즉석에서 만들어서 즐겁게 촬영했는데 유튜브 광고 조회수가 우리 뮤비보다 더 나오더라구요. 이번 일 덕분인지 2탄 영상을 찍자고 연락이 왔어요.”

논란을 계기로 멤버들과의 관계도 돈독해졌다. 가족 역시 큰 힘이 됐다.

“‘괜찮아?’라는 말보다 ‘잘했어!’라는 말에 힘이 났어요. 멤버들도 매니저나 가족들 모두 행여 위축될까봐 ‘잘했다’고 해줘서 정말 큰 힘이 됐어요. 특히 멤버들은 ‘논란은 받게 됐지만 언니 덕분에 조금이라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어서 고마웠어요’라고 해주니 눈물이 나더라구요.”

지난 5월 베리굿은 계약 만료로 리더 태하가 탈퇴했고, 새 앨범 ‘판타스틱’은 발매하자마자 방송이 중단되는 위기도 맞았다. 걸그룹 ‘7년 차 징크스’를 향해가고 있는 베리굿의 향후 활동 계획은 순조로울까?

“베리굿이 화제성 몇 가지는 있지만 노래로 알려진 것이 없으니 아쉬움은 있어요. 우리 멤버들은 ‘희망을 놓지 않고 각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 하다 보면 또 앨범을 내지 않을까’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멤버뿐 아니라 대표님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걸그룹 베리굿 멤버 조현. 사진제공 사진제공 더함 스튜디오 정지용 작가(@thehaam_)

■“아육대 활약 기대해주세요!”

조현은 초등학교 때부터 7년 간 쇼트 스케이트 선수로 훈련했다. 추석특집으로 방송될 MBC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아육대)’에서 활약할 기대주로 떠오르는 아이돌이다. 최근에는 승마에 빠졌다. 인터뷰가 끝나고 승마 연습을 위해 경기도 과천으로 갈 예정이란다.

“어릴 때 운동을 좋아해서 여러 종목을 다 배웠어요. 그러다 제일 맞는 게 승부욕이 작용하는 쇼트트랙, 인라인 스케이트, 스키 종목이었죠. 승마는 어릴 때는 무서워서 하다가 그만뒀었어요. 근데 커서 타보니 너무나 매력적이더라고요. 말도 사랑하게 됐어요. 새벽까지 말의 습성, 특징들을 설명하는 유튜브를 보고 팔려가는 말을 보며 울기도 하고 그래요. 현장에서는 직접 말똥이 뭍은 발도 씻겨주고 목욕도 해주면서 교감을 쌓아가고 있어요.”

조현은 ‘아육대’에서 ‘투구’ 종목에 도전한 사진이 온라인 상에 공개가 됐다. ‘체육돌’ ‘건강미’로 알려진 아이돌인만큼 활약이 기대된다.

“직접 방송을 통해 보면 알겠지만 선출임에도 2004년생 친구들에게는 체력적으로 밀리더라구요. 저도 10대 때는 날라 다녔거든요. 투구는 2번의 시구 경험이 있었지만 무대보다 더 긴장되더라구요. 계속 몸을 풀면서 1등을 목표로 도전했는데 결과는 오는 추석에 방송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어린 시절 다양한 예체능 영재 교육을 받았던 만큼 조현은 ‘금수저’ 출신으로 알려졌다. 또 범상치 않은 미모의 어머니 사진이 공개되면서 ‘힘꽤나 있는 집안’이란 소문도 퍼졌다.

“금수저는 절대 아니에요. 그냥 먹고 살 정도라고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엄마는 발레를 오래 했고, 일찍 결혼해 저를 낳으셨어요. 꿈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으로 첫째 딸인 제게 하고 싶은 것은 대부분 밀어주고 응원해줬죠. 처음에는 저도 발레를 했었어요. 근데 안 맞더라구요. 제 관심사는 오로지 운동이었어요. 지금도 한 자리에 가만히 있지 못 하고 무언가를 배우려 해요.”

주변 사람들은 ‘이러다 ’달인 김병만‘ 되는 거 아니냐’고 할 정도다. 조현운 ‘연기’에도 관심이 많다. 지금의 경험과 배움이 배우 활동을 할 때 큰 자양분이 될 거라 믿는다.

“어릴 때 홀로 외국에 체류하며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드라마와 영화를 보며 위로를 받았어요. 배우는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하고 위로를 건네는 직업인 것 같아요. 저도 그러고 싶고요. 운동을 해서인지 끈기와 추진력은 자신 있거든요. 계기가 있으면 포기를 못 하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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