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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구간 마라톤]시·도 대항 MVP 오성일 “선두 되면서 힘든 것 잊었다”

8일 경향신문과 대한육상연맹 공동 주최로 열린 제49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대회에서 배문고 오성일이 시도 대항전 MVP로 선정된 후 트로피를 든 채 웃고 있다. 파주|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8일 경향신문사와 대한육상연맹 공동 주최로 열린 제49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대회 시·도 대항전에서 서울은 뒤따라오는 2위 주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압도적인 페이스로 내달려 결국 우승했다. 서울이 선두로 올라선 출발점에 오성일(배문고3)이 있었다.

오성일은 이날 녹번동 대성주유소에서 벽제교로 이어지는 대회 2소구간(8.9㎞)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펼쳐 시·도 대항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서울은 오성일의 활약에 힘입어 대회 3연패를 일궈냈다. 오성일은 “지난해엔 성적이 좋지 않아 이 대회 출전 선수로 선발되지 못했다. 아쉬움이 컸다”며 “올해는 대회에 출전했고 우승까지 해서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성일이 달린 2소구간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되풀이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임진각까지 이어지는 전체 46.9㎞ 코스 중 가장 힘든 구간이다. 오성일은 지난달 31일 열린 2019 한국전력배 전국중·고등학교 중·장거리육상경기대회에서 5000m 1위를 차지했고, 지난달 16일 2019 평창대관령 전국고교 10km대회 2위에 오르는 등 물오른 컨디션을 뽐내 서울의 2소구간 주자로 선정됐다. 오성일은 올해 남자 고교 5000m 전국 랭킹 2위다.

서울은 1소구간(경향신문사~대성주유소·5.5㎞) 주자로 오성일의 친동생이자 중등부 에이스인 오성윤(배문중3)을 내보냈지만 고등부 형들과의 경쟁은 간단하지 않았다. 오성윤은 1위보다 1분19초 뒤처진 4위로 오성일에게 바통을 넘겼다. 오성일은 무서운 기세로 앞서가던 3명을 모두 제치고 맨 앞자리로 나섰다.

오성일은 “처음엔 1위와 거리가 좀 벌어져서 따라잡느라 힘들었다”며 “1위를 잡고 나니까 편안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이 아직 중학생인데도 잘 뛰어줘서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오성일의 목표는 지금껏 자신이 세운 기록들을 더 단축하는 것이다. 그는 “항상 저를 이끌어주시는 감독선생님과 코치님께 감사드린다”며 “지금보다 더 잘 뛰는 선수가 돼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님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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