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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추석 소원] 건강이 최고…“데드풀처럼 안 다치고 야구했으면”

왼쪽부터 키움 이정후, 두산 최주환, SK 이재원. 이석우 기자·연합뉴스

프로야구 선수들이 이번 추석 보름달을 향해 가장 많이 빌었던 소원은 가족과 본인의 건강이었다.

스포츠경향은 외국인 선수와 신인을 포함해 구단별로 5명씩 총 50명을 대상으로 ‘보름달에 빌고 싶은 소원 3가지’를 물었다. 선수들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첫손에 꼽았다.

SK 외인 타자 제이미 로맥은 “SK에서 최대한 오래 야구할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팀 박종훈은 본인의 건강을 넘어 “내 주변 사람들이 건강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갖고 싶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구단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연을 맺은 희귀난치질환 아동을 후원하고 있기도 하다.

운동선수들인 만큼 부상을 피하고 싶다는 소원이 많았다. 두산 최주환은 “영화 주인공 ‘데드풀’처럼 다치지 않는 몸, 다쳐도 바로 회복되는 몸을 갖고 싶다”고 했다. 최주환은 연초 내복사근을 다쳐 5월 말에야 팀에 본격 합류했던 게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지난해 말 어깨 수술을 받았던 키움 이정후도 “부상당하지 않는 강철 몸을 갖고 싶다. 여섯살인 반려견 ‘까오’도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바람은 신인들도 마찬가지였다. 롯데 신인 서준원은 “부상당하지 않고 앞으로 운동을 잘하고 싶다”고 했고 두산 신인 김대한은 “부상 없이, 야구를 오래오래 꾸준히 잘하고 싶다”는 소원을 빌었다.

‘불로장생’을 꿈꾸는 선수들도 있었다. NC 김태진은 “오래 건강하게 잘 살고 싶다”고 했고 한화 장진혁도 “평생 늙지 않고 젊음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건강뿐 아니라 몸매에도 신경 쓰고 있었다. SK 이재원은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어도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NC 박진우는 “많이 먹어도 배가 안 나오는 게 소원”이라며 “선수로서 몸 관리를 해야 하지만 맛있는 음식은 많이 먹고 싶다. 많이 먹어도 걱정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기혼 선수들은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추석 소원으로 꼽았다. 두 아들을 둔 키움 제리 샌즈는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바란다”고 말했다. ‘미니 샌즈’로 불리는 큰아들 일라이와 작은아들 터커는 홈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거의 매번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아빠를 응원하고 있다. 롯데 송승준은 자신과 같은 길을 가고 있는 2세에 대한 염려와 응원의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송승준은 “아들이 인천 연수구청 리틀야구단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 부상 없이 잘 커서 좋은 선수로 성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화 최재훈은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미래가 오기를 보름달에 빌었다. 그는 “우리 가정이 행복하고,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IA 양현종과 한화 정우람도 가족의 건강을 바랐다.

부모님의 건강을 염원한 효자들도 많았다. LG 유강남은 “부모님이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기원했고 키움 최원태는 “할머니와 친척들을 포함해 모든 가족이 건강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 맥 윌리엄슨은 “추석을 앞두고 가족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에 허리케인 ‘도리안’이 다가온다는 뉴스를 봤다. 모두 무사하기를 빌었다”고 말했다.

KT 강백호는 효도 계획이 구체적이었다. 그는 “가족이 건강하기를 바라고, 아버지의 자동차를 바꿔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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