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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고수 연이어 꺾은 쉬샤오둥 “중국, 한국보다 몇십 년 뒤떨어져…욕할 자격 없다”

중국 무술 대가들을 연이어 격파했던 종합격투기 선수 쉬샤오둥이 한국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유튜브 방송 화면 캡처

‘중국 무술은 사기’라며 중국 무술가를 상대로 연승을 거뒀던 종합격투기 선수 쉬샤오둥이 한국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쉬샤오둥은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고 한 팬으로부터 ‘한국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나는 한국 영화를 숭배한다. 근 10년 가까이 숭배하고 있다”며 “그들은 정말 대단하다. 반면 중국은 절대 저런 영화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쉬샤오둥은 “영화의 예술적 표현 수법을 놓고 보자면 중국은 한국에 몇 십년 동안 뒤떨어져 있다”며 “중국의 영화인들도 실은 마음속으로는 내 말에 다 동의하지 않느냐. 모두 마음속으로는 한국 영화가 대단한 것을 알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쉬샤오둥은 자신이 한국 영화에 감명받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태극기 휘날리며’ ‘마이웨이’ ‘고지전’ ‘더테러라이브’ ‘변호인’ 등을 보고 소름까지 돋았다”며 “한국은 경제, 군사, 정치, 안건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진실성 있게 영화를 찍어낸다”고 말했다.

쉬샤오둥은 “‘택시 운전사’를 봤느냐”고 물으며 “이 영화는 중국 내에서 상영금지 영화다. 중국인들은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인들은 한국이 툭하면 대통령을 바꾸거나 대통령의 최후는 좋지 않다며 비하하는데 왜 그런지 아느냐”면서 “한국인들은 광주 사건 당시 사람들이 죽어 나가면서 다시는 절대 권력을 ‘폭정’에 줘서는 안 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쉬샤오둥은 “그렇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한국을 욕할 자격조차 없다. 경제, 군사, 정치, 문화 등 모든 것이 한국은 중국보다 몇 단계 앞서있다”며 “내 눈엔 ‘꼬리빵즈’(중국인들이 조선족을 비하하는 단어)는 없다. 내 인생에 놀라움을 안겨준 한국 영화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중국 전통 무술은 실전에서 쓸모가 없고 심판 매수로 인해 이뤄진다는 파격적인 주장한 쉬샤오둥. 연합뉴스 방송 화면 캡처

마지막으로 쉬샤오둥은 중국 내 뿌리 깊게 내리고 있는 중화사상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내 앞에서 한국을 욕하지 말아달라. 중국인들은 한국인들이 중국인들을 깔보고 욕한다고 하지만, 인터넷에서 한국에 대한 욕은 수없이 많다”면서 “중국인들은 쉽게 다른 국가를 무시하지 말아달라. 어떤 나라든 다 존경할 만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쉬샤오둥은 종합격투기 선수로 ‘중국 전통 무술은 사기다’ ‘중국 무술은 실전에서 쓸모없다’ 등의 발언으로 중국인들의 공분을 산 인물이다. 그는 자신에게 도전장을 내민 뇌공태극권 고수를 20초 만에 K.O 시킨데 이어 혼원형의태극문, 영춘권, 태극권 등의 대가들과의 경기에서 연이어 승리를 거두며 중국 전역에 유명세를 떨쳤다.

자신에게 도전장을 내민 중국 내 무술가들을 연이어 꺾은 쉬샤오둥. MBC 방송 화면 캡처

쉬샤오둥은 중국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최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를 폐쇄 당한 데 이어 그가 운영하던 체육관도 강제 폐쇄 당했다. 그의 행방이 잠시 알려지지 않자 탈세 논란을 빚었던 판빙빙과 같이 중국 당국에 의한 사망설이 돌기도 했다.

자신이 활동할 수 있는 모든 플랫폼을 봉쇄당한 쉬샤오둥은 최근 유튜버로 나섰다. 그는 중국 관련 기관에서 자신의 방송을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방송 내용을 해당 기관에 보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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