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인덕션? 면도기?…조롱받는 아이폰11 디자인, 찬사로 바뀔 수 있을까

팀 쿡 애플 CEO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열린 행사에서 ‘아이폰 11’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덕션 에디션’ vs ‘표준될 수도….’

애플이 지난 10일(현지 시간) 공개한 ‘아이폰 11’의 디자인에 대한 혹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세 개의 카메라를 정사각형 디자인 안에 삼각형으로 배치한 것에 대해 ‘전혀 애플답지 못한 형편없는 디자인’이란 비판이다.

하지만 소수이기는 해도 일부에서는 “낯설어서 생기는 어색함일 뿐, 아주 이상한 것은 아니다”라며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들은 나아가 “언제나 그랬듯 시간이 지나면 (아이폰11의 디자인이) 표준이 될 수도 있다”고까지 주장한다.

물론 ‘아이폰 11’에 대한 국내외 언론과 유저들의 평가는 ‘혹평’이 대세다. 툭 튀어나온 세 개의 카메라가 주방 가전 ’인덕션’이나 ‘전기 면도기’, ‘방독면’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문어빨판’처럼 보여 징그럽다는 비난도 등장했다.

쏟아지는 혹평 탓에 성능에 대한 평가가 뒷전으로 밀린 것은 물론 ‘아이폰 11’ 시리즈의 판매에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애플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트리플 카메라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디자인을 일부 포기했다고 본다.

실제로 10일 발표에서 애플은 강화된 카메라 기능을 설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발표에 따르면 ‘아이폰11’은 4K 비디오와 슬로 모션 비디오 촬영을 할 수 있다. 트리플 카메라를 통해 넓은 화각의 풍경 사진을 찍고 좁은 공간에서도 많은 피사체를 화면에 담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 역동적인 부각과 앙각(아래에서 올려다 본 구도) 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사진을 찍다가 동영상 촬영으로 전환하고 싶을 때는 셔터 버튼을 길게 눌러 동영상 촬영 모드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카메라를 활용하는 데는 일자형 배치보다 삼각형 배치가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공개된 구글의 ‘픽셀4 XL’ 트레일러 영상.

실제로 최근 실물 사진이 유출된 구글의 네 번째 픽셀폰 ‘픽셀4 XL’ 역시 ‘아이폰11’처럼 둥근 정사각형 모듈에 카메라 3개가 배치된 모습이다. 전작 ‘픽셀3’ 시리즈의 경우 우수한 카메라 성능으로 주목받았는데, ‘픽셀4 XL’가 이를 계승한다면 앞으로 정사각형 디자인 안에 카메라를 배치하는 것이 카메라 기능을 강조한 스마트폰의 디자인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애플을 옹호하는 쪽에서는 나아가 “지금은 낯설어서 비판 받지만, 경쟁 업계가 ‘인덕션 디자인’을 따라 할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한 누리꾼은 “내장 배터리, 이어폰잭 제거, 무선이어폰, 노치디자인 등 애플이 새 제품을 발표할때마다 언론과 경쟁 업계의 혹평이 쏟아졌다”고 지적한 뒤 “하지만 그 후에 어떻게 됐나? 비판에 앞장섰던 경쟁 업체들이 따라가기 바쁜 게 지금까지의 경험이다”라고 말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