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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입대 공언한 적 없다”던 유승준, 당시 인터뷰선 “거짓말해 미안”

■“입대 공언한 적 없다” 유승준, 과거 인터뷰에선 “팬들에 거짓말했다”

■해병 홍보대사 계획됐으나 영화 엎어지자 취소

유승준이 ‘입대 공언한 적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가수 유승준(42)의 공허한 외침이 계속되고 있다.

16일 SBS에 따르면 유승준은 최근 SBS ‘한밤’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 군대를 가겠다고 제 입으로 솔직히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일이 끝나고 집 앞에서 아는 기자분이 ‘승준아’ 이래서 꾸뻑 인사를 했는데 ‘너 이제 나이도 찼는데 군대 가야지’라고 했다. 내가 ‘가게 되면 가야죠’라고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했다”며 “그 기자는 저에게 ‘해병대 가면 넌 몸도 체격도 좋으니까 좋겠다’고 해서 전 ‘아무거나 괜찮다’고 대답했다. 그런 뒤 헤어졌는데 바로 다음날 스포츠 신문 1면에 ‘유승준 자원입대하겠다’는 기사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유승준은 2015년 11월 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하며 이 같은 주장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유승준의 변호인은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해명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대중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반응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변호인은 “기자와 사적 발언을 잘못 보도한 것으로 유승준 항의 후 정정 보도가 진행됐다”며 “‘군 홍보 대사’를 맡은 적이 없음에도 잘못 알려져 ‘거짓말을 하는 뻔뻔한 사람이 됐다”고 했다.

대중들이 각인하고 있는 자신의 입대 발언은 자신의 거짓말이 아닌 언론의 거짓말이라는 주장이다.

‘유승준 자원 입대’ 기사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유승준이 미국 시민권 취득 직후 심경을 밝혔던 인터뷰는 남아 있다.

유승준과 ‘PD수첩’과의 인터뷰 내용을 앞서 보도한 경향신문 기사

유승준은 2002년 1월 MBC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군대를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상황에서도 쉽사리 미국 시민권을 포기할 수 없어 오랫동안 고민했다”며 “저에게 다시 이런 기회가 오더라도 결국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승준은 “입대와 관련해 팬들에게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게 된 것 같아 미안하다”며 “비록 국적상으로는 미국인이 됐지만 저는 아직도 한국 사람임이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유승준 측이 주장하고 있는 해병대 홍보대사 의혹 사실 무근설에 대해서도 자료가 남아 있다.

2000년 3월 영화기획사 영화인에 따르면 유승준은 영화 ‘제이슨 리’의 주연으로 발탁되자 진정한 연기자의 자세를 갖추기 위해 해병대 특별 프로그램 입소를 직접 제의했다. 이에 해병1사단은 유승준은 해병 홍보대사로 인정하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하지만 당시 유승준의 해병대 입소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슨 리’ 제작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유승준의 해병 홍보대사 위촉 역시 이와 함께 취소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따라 유승준이 “군 홍보대사는 맡은 적이 없다”는 주장 역시 진정성이 의심되고 있다. 결론적으론 홍보대사를 맡지 않은 것이 맞지만 본인이 직접 영화 홍보를 위해 해병 홍보대사를 자처한 정황이 있어서다. 다만 유승준이 직접 나섰는지, 당시 소속사가 제의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속사의 제의였더라도 유승준이 이를 몰랐을 가능성은 희박했을 것으로 보인다.

유승준이 17일 인터뷰에서 기존의 주장을 고수할 지, 또다른 입장을 들고 나올지, 그의 입에 시선이 쏠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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