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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정체성이고 뿌리인데”…‘한밤’ 유승준, 한국에 오려는 진짜 이유

가수 유승준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17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 17년 째 병역 논란인 유승준이 ‘왜 그토록 한국에 오려고 하는지’에 대한 솔직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02년 군 입대를 앞두고 돌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며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였던 유승준. 그는 그렇게 입국이 금지됐고, 17년 째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 2015년 비자발급을 거부한 LA총영사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과 2심 재판부는 유승준에 패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지난 7월 대법원이 유승준의 비자발급 거부는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이후 유승준의 한국 입국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며, ‘유승준의 입국을 금지해 달라’는 국민 청원글에 무려 25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유승준은 대법원 파기 환송 소식을 들은 뒤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싸늘한 여론에 대해서는 “약속한 걸 지키지 못하고 군대를 간다고 그랬다가 가지 않은 것에 대해서 배신감, 허탈감이 가장 크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승준은 “군대를 가겠다고 제 입으로 솔직히 처음으로 이야기 한 적이 없다”며 17년 전의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아는 기자분이 ‘너 이제 나이도 찼는데 군대 가야지’라고 하셨다. ‘네. 가게 되면 가야죠’ 라고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했다”며 “다음날 스포츠 신문 1면에 ‘유승준 자원입대 하겠다’라는 기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음날 반박 보도에도 당시 여론의 분위기를 되돌리기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시 인터뷰에서 유승준은 “대한민국 남자라면 다 겪는 일이기에 저한테는 크게 안 좋다고 생각을 안한다”, “법을 어긴다든지 편법을 사용한다는 지 생각을 안하고 있다”고 입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유승준은 “지금 생각해보면 좀 떠밀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짜 가려고 그랬다. 그 약속은 진심이었지만 그 약속을 이행하지 못 한거다”라며 “처음부터 뒤에서 시민권 딸 거 다 해놓고 ‘군대 갈 겁니다’ 해 놓고 싹 가서 한 것 처럼 그렇게 비치는 그런 비열한 사람이 아니다”고 억울해 했다.

유승준은 당시 아버지와 목사님의 권유로 마음을 바꿨고, 이에 대해서는 “목사님과 아버님 뒤에 숨으려는 것은 아니다. 결정은 제가 내렸으니까 그것에 대한 책임은 저한테 있다”고 말했다.

4년 전 유승준은 1인 방송 채널을 통해 대국민 사죄를 하기도 했다. 두 차례에 걸쳐 눈물로 사죄했으나, 당시 제작진의 욕설이 그대로 방송에 전파되면서 사기극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서 그는 “욕 안 했다. 스태프 목소리다. 울면서 마음을 표현한 것이 다 수포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또 그는 F-4 비자와 세금 관련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한국가서 다시 영리 활동을 할 계획이 없다. 한국 땅을 못 밟는다. 어떤 비자든 못 밟는다. 관광비자도 못 받는다”고 말했다. 변호사의 추천으로 F-4비자를 신청했다는 것.

윤종수 변호사는 “F-4비자가 영리 활동을 폭 넓게 할 수 있는 지위가 부여된다”면서 “소송을 위해서 잘잘못을 따지기 위해서는 특별법인 재외동포법에 의한 비자를 신청할 수 밖에 없었다. 재외동포법에 의한 비자에는 F-4 비자가 유일했다”고 설명했다.

또 세금 감면 혜택과 관련해서는 “세금이 무서워서 미국 국적을 버린다면 한국으로 오지 않는다. 조세피난처로 불리는 세율이 낮은 국가로 옮기겠죠.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게 아니라는 건 명확한거다. 단지 입국만 허가해달라는 취지다”고 해명했다.

유승준은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은 이유에 대해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을 사랑한다”며 “그냥 한국이 그립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와 ‘이제 우리가 마음을 닫고 살아야 되지 않겠나’고 한다. 그런데 쉽게 되나요”라며 “제 정체성인데, 제 뿌리인데”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파기환송 결정이 내려지고 나서 변호사에게 취하하고 싶다고 했다. 파기환송이 났는데도 힘이 들더라. ‘내가 또 다시 할 수 있을까’하는 흔들림이 많이 왔었다”면서 “만약 그런 결과가 다시 나오면 이제는 더 이상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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