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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쇄살인 사건’ 유력 용의자 이춘재는 O형…용의자 혈액형과 다르다?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성 연쇄 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의 혈액형과 앞서 경찰이 확보했던 용의자의 혈액형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1994년 청주 처제 성폭행 살인사건 범인인 이춘재의 DNA와 화성 연쇄 살인사건 10건 중 5차(1987년 1월), 7차(1988년 9월), 9차(1990년 11월) 등 3건에서 나온 DNA가 일치했으나, 혈액형은 불일치 했다.

경찰이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밝힌 화성 연쇄 살인사건 4차, 5차, 9차 사건의 용의자 혈액형은 ‘B형’이지만 이춘재의 혈액형은 ‘O형’이라는 것.

1994년 9월 16일 이춘재에 대한 판결문에 따르면 “국과수에 보낸 피해자(살해된 처제)의 질 채취물에서 정액 반응이 양성으로 나왔고, 그 정액의 혈액형은 A형으로 반응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그렇다면 피해자의 혈액형이 에이(A)형인 관계로 범인의 혈액형이 에이(A)형이거나 오(O)형이어야 하는데 피고인의 혈액형은 오(O)형인 사실이 인정되므로 피고인의 혈액형과 배치되지 않는다”며 당시 수사 기관은 그의 혈액형을 O형으로 특정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현재의 과학수사에서 DNA가 일치한다면 범인일 확률이 99.9%”라면서도 “그러나 혈액형이 다르다면 그 부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화성연쇄살인 용의자 혈액형이 B형으로 지금까지 알려져 있지만, 어떤 경위로 확인됐는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고, 당시 조사 결과가 잘못됐을 가능성도 면밀히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성 연쇄 살인사건은 지난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경기도 화성시 일대에서 10명의 부녀자가 잇따라 살해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연인원 200만 명을 투입했으나, 끝내 범인 검거에 실패하며 최악의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이 사건은 지난 2006년 공소시효가 끝났으나, 경찰은 유가족 측 요구를 반영해 최근 재수사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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