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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병원의 관절건강지키기] 명절 후 손목, 손가락 마디 통증 손목터널 증후군 의심해야

민족의 명절 한가위는 오랜만에 만나는 친지와 즐거운 담소를 나누며 맛있는 명절 음식도 함께하는 풍족한 연휴로 기억되기 쉽다. 그러나 힘든 가사노동을 도맡아 해야 하는 여성의 입장에선 추석연휴가 마냥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게다가 명절 기간 동안 강도 높은 가사 일이 원인이 된 손목과 손가락 질환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도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손목 통증이 동반된 손가락 저림이 나타나는 ‘손목터널 증후군’ 환자가 늘고 있다. 보통 집안일 중에 손가락과 손목을 자주 구부렸다 펴야 하는 주부에게서 발생하기 쉬운 질환인 손목터널 증후군은 갑상선 기능 저하나 당뇨환자에게서 특히 높은 확률로 발병하는 경향이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 관절센터 민슬기 과장

보통 손과 손목의 과한 사용은 손목 주변부 인대의 염증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염증이 심해지면 손목의 신경과 힘줄의 염증으로 이어져 손목을 압박하게 되는데, 이때 손목의 가장 큰 신경인 정중 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손목터널 증후군이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증상으로는 손목 주위의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바닥에 손을 짚고 일어설 때 바닥 쪽에 닿는 부위에 압통이 발생한다. 또한 첫 번째부터 네 번째 손가락까지 저린 느낌이 동반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는데, 손가락 끝 쪽부터 저려지는 경우가 많고 주로 낮보다는 밤에 증상이 심해진다.

만약 해당 질환을 방치하게 되어 치료가 늦어지면, 증상이 점차 진행되며 손바닥 감각이 무뎌지고 물건이나 주먹을 쥐는 악력 또한 감소하게 된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엑스레이 및 초음파 등의 검사로 인대에 발생한 염증 확인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또한 손목터널 증후군과 증상이 상대적으로 유사한 목 디스크 질환을 감별하기 위하여 근전도 검사를 함께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초기 단계서 빠른 진단이 이뤄진 손목터널 증후군의 경우 간단한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요법으로 별다른 후유증 없이 치료될 수 있다. 그러나 질환을 방치하거나 진단 및 치료가 늦춰질 경우, 장기간 손목 신경이 눌리며 신경 손상이 진행될 수 있으며, 치료 이후에도 감각 저하, 근력 저하 등 증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후유증으로 남는 경우도 있다.

증상 초기에 내원하게 되면 간단한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이를 통해 손목터널에 발생한 염증을 줄이고 인대의 부종을 감소시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간단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주사 치료 등을 추가로 시행해볼 수 있다.

하지만 반복적인 손의 사용으로 인해 ‘자주 증상이 재발하는 환자’나 신경 압박이 진행돼 손바닥 감각과 근력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 간단한 수술적 요법을 진행하여 치료할 수 있다.

수술은 염증 및 부종이 발생한 손목 터널의 인대를 절개하여 신경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여주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보통 국소마취나 부분마취로도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후에는 당일 퇴원 및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초기에 진단하여 증상에 맞는 치료법을 통해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 치료를 시행하게 될 경우 치료와 회복 기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며 후유증까지 남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증상이 발생했을 때 늦지 않게 내원하여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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