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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내친’ 류현진 데뷔 첫 홈런… 팀 100승 완성 5전6기 시즌 13승(종합)

LA 다저스 류현진이 23일 콜로라도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 AP연합뉴스

류현진이 8월12일 이후 6경기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오랜만의 승리를 자신의 데뷔 첫 홈런포로 장식해 더욱 뜻깊은 경기였다.

류현진은 23일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6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평균자책은 2.41로 조금 올랐지만 여전히 내셔널리그 1위다. 삼진 8개를 잡았고 볼넷을 1개도 내주지 않았다. 투구수 95개를 기록했고 6-3으로 앞선 8회초 마운드를 케일럽 퍼거슨에게 넘겼다. 다저스가 7-4로 이기면서 류현진은 42일만에 시즌 13승째를 따냈다.

류현진은 1회 개럿 햄슨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출발했지만 이후 콜로라도 강타선을 꽁꽁 묶으면서 호투를 이어갔다.

메츠 전부터 회복한 체인지업의 위력이 여전했고, 포심 패스트볼 역시 힘있게 들어갔다. 뜬공이 많았던 이전 등판들과 달리 땅볼 유도가 살아났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이날 류현진은 땅볼아웃 9개, 뜬공아웃 1개를 잡아냈다.

류현진이 23일 콜로라도전에서 때린 데뷔 첫 홈런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고 있다. | AP연합뉴스

류현진은 0-1로 뒤진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데뷔 첫 홈런도 때렸다. 다저스 타선이 점수를 내지 못하자 ‘답내친(답답하면 내가 친다)’를 직접 선보였다. 류현진은 안토니오 센사텔라의 높은 속구를 놓치지 않고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9m, 타구속도 162km가 기록됐다. 류현진은 2013년 데뷔 후 2루타 8개, 3루타 1개를 때렸지만 홈런은 처음이었다.

류현진이 물꼬를 트자 다저스 타선이 폭발했다. 류현진의 홈런 직후 작 피더슨이 볼넷을 골랐고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코디 벨린저가 만루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류현진이 23일 콜로라도전에서 때린 홈런 | 홈런트래커 트위터 캡처

류현진은 7회 2사 1루에서 샘 힐라드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맞았지만 드루 부테라를 3구 삼진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저스 코리 시거는 7회말 2사 뒤 우월 솔로 홈런을 더해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류현진은 이날 신인 포수 윌 스미스와의 호흡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컷 패스트볼 2개의 제구가 약간 몰리며 홈런으로 이어졌지만 사인 교환 때 전체적인 투구 리듬이 나쁘지 않았다.

앞서 부진 때 스미스와의 호흡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실제 류현진은 윌 스미스와 배터리를 이뤘을 때 평균자책이 5.81로 좋지 않았다. 러셀 마틴과 호흡 때는 1.60이다.

현지 중계진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전 “류현진과 윌 스미스가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호흡이 나아졌다”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베테랑 투수 류현진이 신인 포수 윌 스미스를 잘 이끌어가주길 바란다”면서도 “어떤 포수와 호흡을 맞출지는 베테랑 투수인 류현진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윌 스미스의 공격력을 고려하면 스미스와의 호흡이 좋았던 점은 가을야구에 긍정적 요소다. 스미스는 8회 솔로 홈런을 때려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다. 마무리 켄리 잰슨이 9회 실점한 점을 고려하면 류현진의 승리에 역할을 한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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