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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현대모비스 SK 2강 속 상향 평준화 후끈

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KBL 2019-201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감독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전창진 KCC 감독, 이상범 DB 감독,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이상민 삼성 감독, 문경은 SK 감독,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 추일승 오리온 감독, 서동철 KT 감독, 김승기 KGC 감독, 현주엽 LG 감독. 연합뉴스

‘여름 잠’에서 깨어난 프로농구가 2019~2020 시즌 열전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여름 동안 전력을 다지며 땀을 흘려온 구단들은 5일 개막하는 프로농구 새시즌에 달라진 전력을 새롭게 선보이겠다는 의욕으로 가득했다. 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진행된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는 각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새 시즌을 앞둔 출사표와 부푼 꿈을 밝혔다.

지난 시즌 우승팀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시즌 전부터 이렇게 많은 부상자가 생긴 것은 처음”이라고 우려하면서도 “이대성이 팀 훈련장 유리에 54연승이라고 써놨는데 믿고 가보겠다”고 말했다. 유 감독의 앓는 소리에도 현대모비스는 서울 SK와 함께 확실한 2강으로 꼽혔다.

10개 구단 감독들에게 우승 후보를 묻는 질문에 창원 LG 현주엽 감독과 전주 KCC 전창진 감독이 현대모비스를 꼽았다. 이상범 원주 DB 감독과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은 SK라고 답했다. 또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은 현대모비스와 SK를 동시에 지목해 두 팀이 나란히 3표씩 획득했다.

DB 이상범 감독은 “올시즌은 모든 구단 실력이 상향 평준화가 됐다. 경기 해 본 팀 중에서 꼽자면 SK가 가장 유력한 것 같다”고 전했다. 5년 만에 프로농구에 복귀하는 KCC 전창진 감독은 “경험을 못해봤지만 선수 구성상 현대모비스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우승 후보로 꼽힌 유재학 감독은 “올 시즌 팀 슬로건이 ‘크레이지’다. 지난 시즌 우승에 안주하지 않고 농구에 미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팀의 기둥인 라건아가 건재하고 양동근·이대성·함지훈 등 주축이 변함없이 팀을 이끌고 있어 올 시즌에도 위력을 떨칠 것으로 예상됐다. SK는 김선형·최준용·김민수 등 막강 토종 라인업에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자밀 워니를 뽑은 것에 높은 점수를 받아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SK 문경은 감독은 “우리 팀의 국내 선수 층이 두텁다. 올시즌엔 워니의 영입이 가장 컸던 것 같다. 각 구단 감독님들이 ‘터리픽12’ 경기를 보고 괜찮다고 판단해서 우승후보로 꼽아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2강 외에도 나머지 구단들의 전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유재학 감독과 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은 우승 후보로 고양 오리온을 지목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LG, 문경은 SK 감독은 DB, 서동철 부산 KT 감독은 인삼공사를 각각 우승 후보라고 평가했다.

DB는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김종규를 영입하고 김민구·김태술 등 재능있는 가드를 데려온 데다 시즌 후반부에 두경민이 제대하는 등 선수 구성이 한층 좋아졌다. 오리온은 토종 빅맨 장재석이 제대해 이승현과 트윈 타워를 이루는 국내 빅맨의 힘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인삼공사는 베테랑 오세근·양희종이 건강하게 시즌을 맞이하고 있어 기대감이 높다.

나머지 구단들도 수준급의 외국인 선수들을 새로 대거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는 장·단신 구분이 없어진 대신 경기에는 팀당 1명씩만 기용할 수 있게 됐다. 대부분의 구단들은 높이를 갖춘 수준급의 선수를 데려왔다. 현대모비스와 SK가 다소 앞서가는 구도로 전망된 가운데 나머지 구단들의 전력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돼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올 시즌 보다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로 팬들의 사랑을 되찾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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