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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미디어데이]‘영업비밀 공개는 곤란해’ 하재훈-조상우, 최고 마무리들 신경전

SK 하재훈이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KBO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들로 꼽히는 SK 하재훈(29)과 키움 조상우(25)가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거포들에게 포커페이스로 일관하는 전략을 펼쳤다.

하재훈과 조상우는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SK와 키움의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각 팀 홈런타자인 최정(SK), 박병호(키움)와 함께 참석했다. 두 투수는 ‘플레이오프 위기의 순간 최정이나 박병호를 만났을 때 초구로 어떤 공을 던지겠느냐’는 질문에 철저히 발톱을 감췄다.

하재훈은 “여기서 다 가르쳐주면 (실전에선) 그 공 못 던진다”면서 “너클볼을 던지겠다. 너클볼로 승부 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재훈은 올 시즌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주로 던지고 체인지업을 간혹 구사했을 뿐 너클볼은 한 차례도 던지지 않았다.

조상우 역시 최정에게 초구로 어떤 공을 던질 것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조상우는 “한 번도 던져보지 않은 구종을 던지겠다. 포크볼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조상우는 직구와 슬라이더 2개 구종을 주로 사용하고, 드물게 체인지업을 던지는 스타일이다.

하재훈은 올 시즌 36세이브를 올려 구원왕 타이틀은 물론이고 KBO 최초 데뷔 시즌 30세이브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리그에 데뷔하자마자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르는 경험도 하게 됐다.

키움 조상우가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한국에 돌아왔을 때 SK의 팀 분위기 좋았던 게 인상 깊었고, 선수들이 경기와 훈련에 임하는 자세에서도 마음에 와닿았던 점이 많았다”며 “이번 플레이오프도 정규시즌 때처럼 선후배가 같이 웃으면서 즐겁게 야구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재훈은 포스트시즌이 처음이지만 중압감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중압감은 나뿐만 아니라 타자에게도 있고, 나보다는 타자들이 느끼는 긴장감이 더 클 것”이라면서 “투수와 타자 모두 긴장하는 상황이라면 기세는 내가 갖고 가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던지겠다”고 말했다.

조상우는 이번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마다 감독의 부름을 받고 마운드에 올랐다. 3경기에서 4이닝을 던지는 동안 4사구 없이 안타는 1개만 허용했고 삼진 6개를 빼앗는 철벽투를 펼쳤다. 최고시속 158㎞에 이르는 속구를 던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조상우는 “올 시즌 투구 메커니즘을 수정하면서 가속을 주는 타이밍에 변화를 줬다”며 “허리 회전할 때 가속을 더 주려고 하다보니 구속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준플레이오프 때와 마찬가지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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