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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육성 기조, 중심에는 이대호-송승준이 있다

롯데 이대호.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2019시즌을 최하위로 마친 롯데의 비시즌 주요 키워드는 ‘육성’이다.

롯데는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등 외부 영입으로는 팀을 꾸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성민규 단장을 주축으로 육성 시스템 구축하고 최첨단 장비 도입하는 등 퓨처스리그 역량 강화를 계획하고 있다. NC와 교류전을 치르고 호주리그에 선수들 파견하는 것도 육성의 일환이다. 지난 11일에는 래리 서튼 퓨처스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기회의 장이 열린 반면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칼바람’이 불었다. 롯데는 지난 9월말 윤길현, 김사훈 등 베테랑 선수 7명을 내보내며 대대적인 정리를 했다.

롯데 송승준. 롯데 자이언츠 제공

극명한 온도차 속에서도 주축 선수들에게는 믿음이 실릴 예정이다. 롯데는 내년 시즌 야수는 이대호(37), 투수는 송승준(39)에게 중심을 잡아줄 역할을 맡긴다.

두 명 모두 올 시즌을 치르면서 입지가 많이 좁아졌다. 이대호는 135경기 타율 0.285 16홈런 88타점을 기록하며 이름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냈다. 8월 말에는 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송승준은 개막 전까지만해도 선발 자원으로 분류되었지만 4월까지 1군에서 2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8월 말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은 뒤에는 구원 투수로 9경기를 뛴 뒤 시즌을 마무리했다.

육성을 위한 과정에서도 확실히 중심을 잡아줄 선수는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성 단장은 부임하자마자 이대호와 면담을 통해 그의 팀을 향한 애정을 확인했다. 후반기 지휘봉을 잡았던 공필성 감독대행도 “이대호는 1군에 계속 있어야한다”라고 했다. 이대호가 타선은 물론 팀 내에서 정신적으로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

최고참 송승준에게도 팀을 아우르는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기량은 예전같지 않아도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고 힘을 주는 모습을 팀에서 크게 샀다. 성 단장은 “송승준은 내년에도 함께 가기로 결정했다. 팀에 필요한 선수다”라고 했다.

‘육성’은 모든 팀들이 풀어가야할 과제다. 기존 선수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팀 전력도 탄탄해진다. 베테랑 이대호, 송승준이 다음 시즌 롯데 ‘육성’의 열쇠를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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