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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PO미디어데이] ‘왕조 시절 기운 받자’ 레드 유니폼 입는 SK

SK 와이번스 투수 하재훈(오른쪽)이 13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SK 염경엽 감독,내야수 최정, 하재훈. 연합뉴스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SK 염경엽 감독과 최정, 하재훈이 붉은색 올드 원정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정규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안은 SK는 1·2차전에서 흰색 유니폼을 입는다. 안방에서 열리는 미디어데이에 참석하는 선수들 역시 그 동안은 홈팀이 입는 흰색 유니폼을 입고 참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이날 SK 선수단은 특이하게 원정 유니폼을 입었다. SK구단은 미디어데이에 앞서 KBO에 미리 양해를 구한 뒤 붉은 색 올드 유니폼을 착용했다. 좋은 기억이 많았던 ‘가을야구’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서다.

SK는 시즌 막바지 선두 싸움에 비상이 걸린 지난달 25일 대구 삼성전부터 원정경기에서 기존 회색 유니폼 대신 붉은 색 올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2007·2008시즌 연속 우승 당시에도 붉은 색 유니폼을 입었다. 포스트시즌의 선전을 기원하며 강렬한 레드 컬러의 올드 원정 유니폼을 일찌감치 새로 제작한 SK는 붉은 색 유니폼을 입은 첫 경기에서 6연패 사슬을 끊었다. 남은 정규시즌 원정 4경기에서도 모두 붉은 유니폼을 착용하고 치렀다.

최정은 “SK가 ‘가을야구’ 역사를 써내려오면서 늘 빨간색 유니폼을 입었던 기억이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도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다시 붉은 색 유니폼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최정은 이어 “우리 선수들이 붉은 색 유니폼을 입으면 이쁘다. 상대방이 전략적으로 방심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겨줬다.

SK는 시즌 최종전에서 두산에 역전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무려 9경기 차까지 앞섰던 리드를 놓친 충격을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시즌 뒤 2주간의 시간을 통해 현실을 받아들였다. 시즌 막판 흐름이 좋지 않았던 SK는 ‘새 출발’에 시선을 두고 있다. 야구장 외야 한가운데는 ‘어게인 2018! 절대승리’라는 결의에 찬 붉은 색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SK의 ‘가을야구’ 캐치프레이즈는 ‘붉은 함성, 가을 SK’로 결정됐지만, 더그아웃 곳곳에는 선수단이 표어로 내건 ‘또 한번의 도전, 원스 어게인 챌린지!’가 붙었다.

SK는 지난해 정규시즌 2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제압하며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했다. 정규시즌 무려 14.5경기 차로 달아났던 두산을 꺾었던 기억이 있다. 염 감독은 “정규시즌 끝난 뒤 2주라는 시간이 주어졌다. 우리 선수들 마음 다잡고 새로 시작하는 각오로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며 “이번 플레이오프도 지난해처럼 키움과 재미있는 경기, 멋진 승부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하재훈은 “나한테는 KBO리그 데뷔 시즌인데 시즌내내 SK 팀 분위기가 좋았다. 플레이오프 역시 시즌 때처럼 선후배간에 웃으면서 야구한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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