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연출 “한국 관객, 외도는 끝났다”… ‘오리지널’의 자신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출연 배우 조나단 록스머스(왼쪽부터), 클레어 라이언, 맷 레이시. 사진 제공 에스앤코

“한국 관객들이 원래 연인인 ‘오페라의 유령’에게 돌아올 걸 압니다.”

7년 만의 내한이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팀이 역대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로 한국에 돌아온다. 무엇보다 이번 내한에는 부산에서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약 20년 만에 처음 올려지는 셈이다. 오는 12월 부산을 시작으로 2020년 3월 서울, 이후 7월에는 대구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오리지널팀은 오랜만의 귀환에 자신감을 잔뜩 드러냈다. 최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진행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팀 인터뷰에서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은 “우리가 오지 않았던 사이에 한국 관객들이 다른 많은 작품과 바람 피운 것을 안다. 그렇지만 항상 바람 후에는 원래의 연인에게 돌아오듯이 한국 관객들도 원래의 연인인 ‘오페라의 유령’에게 돌아오리라는 것을 안다”며 성공적 공연을 예견했다.

‘오페라의 유령’ ‘빌리 엘리엇’ 등으로 과거에도 내한했던 프리드 협력 연출은 “한국은 제2의 고향”이라고 친근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때 나는 한국인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봤다. 감추려고 하지만, 한국 관객들이 얼마나 열정적인지 내가 다 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도 한국 관객들의 열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월드투어는 다수의 한국인 연주자가 포함된 오케스트라 세션과 함께 한다. ‘유령’ 역의 조나단 록스머스가 가장 좋아하는 바이올린 솔로 곡 역시 한국인 퍼스트 바이올린 연주자가 매일 밤 연주하고 있다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데이빗 앤드루스 로저스 음악감독(왼쪽)과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 사진 제공 에스앤코

데이빗 앤드루스 로저스 음악감독은 “우리 세션에 11명의 한국 연주자가 있다. 과반수가 넘는 수”라며 “우리는 그 어떤 프로덕션보다도 많은 다문화의 기술진과 함께 하고 있는데, 발 담고 있는 분들이 다문화일 경우에 스태프도 보는 관객들도 더욱 끈끈하게 뭉쳐지는 힘이 있다. 많은 관람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19세기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흉측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음악가 ‘유령(팬텀)’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이야기를 그린다.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 카메론 매킨토시가 제작을 맡아 1988년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현재까지 전세계 41개국에서 사랑 받고 있는 불멸의 명작이다.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이란 기네스북 기록을 세울 정도의 특별한 매력은 무엇일까. 로저스 음악감독은 “웨버 음악”을 꼽았다. “웨버 음악은 복합적이면서도 단순하다. 시대불문으로 오랜 시간 관객에게 친숙하게 들린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데, ‘오페라의 유령’을 본 관객이라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최소한 한 개 이상의 넘버를 흥얼거리면서 나갈 정도로 친숙한 멜로디를 갖고 있다”며 “그러면서도 굉장히 깊이 있고, 극 안에서 기승전결과 잘 어우러진다. 정말 마법이 아닌가 싶은 음악들”이라고 극찬했다.

화려한 이력과 인기, 전 세계 뮤지컬 배우들이 원하는 꿈의 무대인 만큼 배우들 역시 화려한 이력과 실력을 자랑한다. 로저스 음악감독은 함께 자리한 배우들을 “일등급 배우”라는 말로 추켜세웠다.

사진 제공 에스앤코

조나단 록스머스와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 ‘라울’ 역의 맷 레이시까지 주연 배우 세 사람은 ‘오페라의 유령’에 대한 사랑으로 똘똘 뭉친 진정한 ‘오리지널’이다. 이들은 모두 어릴적 운명처럼 ‘오페라의 유령’을 만나 뮤지컬배우를, 그리고 ‘오페라의 유령’ 무대를 꿈꿔왔다.

2011년 영어 프로덕션 기준 ‘역대 최연소 유령’으로 화제를 모았던 조나단 록스머스는 7년 만에 두 번째 월드투어 무대에 서 더욱 깊어진 ‘유령’을 선보인다. 그는 “어렸을 때 이 작품의 ‘유령’을 보며 나도 할 수 있다, 하고 싶다, 그리고 해야만 하겠다고 생각했다”며 “그 때부터 집착에 가까운 꿈을 키웠다. 지금은 매일이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다. 앞으로 그 어떤 작품도, 역할도 나에게 이런 영감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맷 레이시 또한 “내가 이 작품에 몸 담게 될 거라고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며 “그 전까지 영로맨틱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라울’로 깊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매일이 대단한 도전”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7년 전에도 월드투어로 한국을 방문했던 클레어 라이언은 “7년 전 고향에 돌아가 한국 음식이 얼마나 맛있고 또 얼마나 좋은 곳인지 계속 얘기했었다. 한국에 단골 음식점도 있고 좋아하는 취미도 만들었는데 다시 돌아오게 되니 기쁘다”고 밝은 미소로 반가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처음 접한 뮤지컬이 ‘오페라의 유령’이었다. 잊을 수 없었고 마음에 배어 있었다”며 “그때부터 내가 저 역할(크리스틴)을 해야겠다, 내가 할 일이다 하고 생각했다. 때문에 이 작품은 제 삶의 모든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이번 내한을 통해 부산이라는 새로운 도시, 새로운 극장에서 공연하게 될 것에도 기대가 차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조나단 로스머스는 “우리 작품을 보고 나면 다른 작품은 생각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만큼 우리 작품은 힘이 크다”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