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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단장 자르라는 중국 요구에 단호한 NBA 총재 “그럴 일은 없다”

아담 실버 NBA 총재. EPA연합뉴스

시간이 흐를수록 격화되고 있는 중국과 미국프로농구(NBA)의 갈등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측에서 NBA에 대럴 모리 휴스턴 단장을 해고하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아담 실버 NBA 총재는 단호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실버 총재는 “최근 우리는 중국 정부와 기업들로부터 모리 단장을 해고하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며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그를 징계할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모리 단장은 이달 초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중국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글을 삭제하고 이에 대한 해명까지 했지만, 중국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심지어 NBA 사무국도 일이 일어난 뒤 중국에 사과를 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 미국 정치권으로부터 비난을 듣기도 했다.

이미 중국 국영방송인 CCTV가 중국에서 열리는 두 차례 시범경기 중계를 취소했고, NBA 각 구단에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는 여러 중국 기업들도 단절 의사를 표명했다. 오래전부터 중국 시장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던 NBA 입장에서는 경제적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실버 총재도 “이미 경제적으로 상당한 손실을 봤다. 앞으로 어떤 일이 더 벌어질지, 어디까지 진행될지 나도 예상하기 힘들다”고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이번 일로 중국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은 확고했다. 실버 총재는 “미국의 가치는 우리가 어디를 여행하든 함께 한다. 그 가치 중 하나는 자유로운 표현이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가 자유로운 표현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실버 총재의 발언은 최근 논란이 된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의 발언과도 상반되는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제임스는 최근 모리 단장의 발언에 대해 극단적인 표현을 써가면서 중국측을 옹호하는 태도를 취해 구설수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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