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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이번엔 ‘위안부 조롱’ 광고 논란…국내 자막에만 언급된 ‘80년 전’

유니클로 광고 갈무리

일본 스파브랜드 유니클로의 광고가 위안부 조롱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7일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의미심장한 유니클로 광고’라는 제목으로 최근 유니클로 광고 일부를 캡처해 공개했다. 이 누리꾼 주장에 따르면 광고에 등장하는 두 인물이 나누는 대화가 위안부를 조롱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다.

지난 15일부터 국내 CF 방영을 시작한 ‘유니클로 후리스 : LOVW&FLEECE 편’에서는 화려한 옷차림의 98세 할머니와 13세 소녀가 등장해 영어로 대화를 나눈다.

유니클로 광고 영어 자막 버전 갈무리

소녀는 할머니에게 “스타일이 정말 좋다. 제 나이 때는 옷을 어떻게 입었냐”고 묻는다. 그러자 할머니는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맙소사,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하지 못해!(Oh My God,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라고 답한다.

실제 이 광고의 영어 버전 자막은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이라고 적혀있다. 그러나 국내 버전 광고에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며 연도를 특정해 자막에 적었다.

80년 전인 1939년은 일제의 ‘조선인 노무동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이며, 조선인 노동자가 강제 연행됐고, 많은 조선인 여성이 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때이다.

이를 본 누리꾼은 “굳이 국내 광고 자막에만 특정 시기를 명시한 것은 문제가 있다” “할머니가 언급하지 않은 ‘80년 전’이라는 단어는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이냐” “위안부를 조롱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며 유니클로 광고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 측은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고, 의역은 단순히 광고 의도를 잘 전달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반박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98세와 13세 모델이 세대를 넘어 유니클로 후리스를 즐긴다는 점을 더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80년’이라는 숫자를 넣은 것”이라며 “위안부 문제나 한일 관계에 대한 의도는 전혀 없었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최근 일본 불매운동이 100일을 넘어가면서 불매운동의 주 타깃이었던 유니클로의 매출이 점차 활기를 찾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그러자 일본 다수 매체는 “한국인의 냄비 근성”이라는 자극적인 보도를 쏟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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