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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소통돌’ 위걸스 “콘셉트, 안무, 의상까지 모두 열려 있어요. 언제든 DM 주세요!” [인터뷰]

지난달 발매한 미니 2집 앨범 ‘라이드’의 후속곡 ‘하트 비트’로 활동 중인 6인조 걸그룹 위걸스. 사진 애프터문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그룹도 바야흐로 ‘콘셉트’의 시대다. 어떤 노래를 하고 어떤 춤을 추고 어떤 멤버가 있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보다 요즘에는 그에 못지않게 어떤 콘셉트로 활동을 하고 있느냐도 중요하다. 그만큼 실력적인 부분에서 K팝은 세계가 주목할 만큼 아이돌 가수에 있어서는 상향평준화가 실현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팀들이 ‘짐승돌’ ‘요정돌’ ‘청량돌’ 등 ‘~돌’로 끝나는 콘셉트에 차별화의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

지금 소개하려는 6인조 걸그룹 ‘위걸스’(WEGIRLS)는 ‘소통돌’이라는 명칭을 밀고 있다. 지난해 8월 첫 미니앨범 ‘온 에어(On Air)’를 발매한 후 한 장의 싱글과 미니앨범을 더 냈다. 가장 최근에 낸 앨범이 지난달 발매한 미니앨범 ‘라이드(Ride)’다. 이들은 활동 중이지만 기획사든 멤버들이든 회의에 열중한다. 남보다는 서너 배의 시간을 쓴다. 바로 팬들의 의견을 활동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매번 활동의 콘셉트를 잡을 때도 팬들에게 투표로 의향을 물어봐요. 물론 활동 중에도 그날그날 ‘춤이 심심하다’는 의견이 있으면 저희끼리 의견을 받아서 수정하기도 해요. 지난번 발매된 ‘라이드’의 경우에도 팬분들의 의견으로 안무를 수정했어요.”(이유)

사실 안무변경이라는 게 말은 쉽지만 실제 실행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많은 연예 기획사들은 아이돌 가수들의 안무를 구성할 때 ‘안무비’로 거액을 주고 안무를 받는데 이때 받았던 안무를 바꾸면 안무비도 쓰면서, 이후 수정에 필요한 노력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걸스에게는 이러한 결정이 거침이 없다. 앞으로 더 많은 부분에서 팬들의 의견을 받겠다면서 “더욱 자세히 수정할 부분을 지적해주면 바꾸겠다”고 한다. 이러한 콘셉트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달 발매한 미니 2집 앨범 ‘라이드’의 후속곡 ‘하트 비트’로 활동 중인 6인조 걸그룹 위걸스. 사진 애프터문엔터테인먼트

“저희 모두가 크리에이터로서 관심이 많고, 실제 크리에이터로서도 활동하고 있거든요. 크리에이터의 기본은 바로 시청자와의 ‘소통’이죠.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도 있지만 각자 개인 SNS도 하면서 의견을 다 받고 있습니다. ‘DM(다이렉트 메시지)’ 역시도 매번 읽어보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회의에 갑절은 많은 시간이 들지만 포기할 수 없는 저희의 정체성이에요.”(이유)

이들은 공식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채널 외에도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대표로 퍼프, 비고 라이브 등 생방송 전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팬들과 소통한다. 실제 게임에도 재능이 있고 능통해 최근 인기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팀도 창단해 활동 중이다.

“이번 앨범 ‘라이드’ 역시 팬분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저희만의 차별성을 부여하기 위해 ‘VR(가상현실)’ 콘텐츠를 도입했어요. 그래서 VR 장비로 저희 뮤직 비디오를 보시면 저희와 함께 어딘가 여행을 떠나는 그런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예하나)

멤버들의 연습기간은 다 각기 다르다. 연습생 생활을 도합 12년 걸친 리더 이유를 비롯해 댄스팀 출신으로 회사에 들어온 후 3개월 만에 데뷔했던 니나와 은아처럼 회사 밖에서 기량을 닦은 멤버도 있다. 멤버들의 이미지도 각기 다르다. 아직은 각자의 주장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지만 청순에서부터 카리스마까지 걸그룹으로서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콘셉트가 팀 안에 담겨있다.

왼쪽부터 위걸스의 멤버 이유, 한정아, 예하나. 사진 애프터문엔터테인먼트

리더 이유는 팀에서 ‘아빠’ 같은 존재다. 늘 말없이 존재만으로도 팀을 지탱한다. 그리고 콘셉트는 주로 청순함을 담당한다. 웃음이 많기도 하다. 한정아는 팀에서 ‘매니저’ 역을 맡고 있다. 방송사 복잡한 복도를 누구보다 잘 찾는다. 각선미 관리에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이 있다. 예하나는 이미 ‘하우스 룰즈’의 보컬을 통해 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 일본의 시이나 링고, 프랑스 혼성듀오 품(Poom)의 노래를 즐겨듣는 그는 가방에 없는 게 없어 비슷한 느낌의 만화 캐릭터 ‘도라에몽’을 본따 ‘하나에몽’으로 불린다.

은아는 투명한 피부로 ‘인절미’와 합친 별명 ‘은절미’로 불린다. 팀에서는 멤버들은 사근사근 잘 챙겨 ‘엄마’라는 별명이 붙었다. 랩퍼로 활동했던 엘리는 카리스마가 무기다. 하지만 걸그룹으로서의 귀여운 이미지도 거뜬하다. 막내 니나는 ‘스타일리스트 실장님’으로 불린다. 팀에서는 막내지만 집에서는 맏이라 언니들을 따라다니며 메이크업 수정도 봐주고 의상도 세세하게 챙긴다. 서로 다른 것 같은 여섯 명의 매력이 모두 한데 모여 위걸스라는 독특한 이름으로 모였다.

“소통돌이라 저희끼리도 회의를 많이 하는데요. 생각이 모두 비슷한 것 같아요. 그래서 서로 다른 의견이 있어도 조정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요. 회사도 저희의 결정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생각해주시기 때문에 이러한 콘셉트를 지켜올 수 있는 것 같아요.”(예하나)

왼쪽부터 위걸스의 멤버 은아, 엘리, 니나. 사진 애프터문엔터테인먼트

이들은 현재 팬들을 향한 마음을 담은 노래 ‘하트 비트(Heart Beat)’로 활동 중이다. 단순히 걸그룹으로서 대단한 영화나 성공을 원하지는 않는다. 단지 무대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하고 그 안에서 팬들과 함께 해 소소한 행복을 나누고 싶다. ‘소통’의 진정한 가치야 말로 그런 게 아닐까. SNS, 유튜브 심지어 회사 전화로 전화를 해도 잘 받는다. 함께 지향점을 만들어가는 위걸스, 걸그룹 안에서도 민주주의가 꽃필 수 있을지. 그들은 도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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