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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K리그2…매각·잔류·창단 모두 불투명

광주FC. 프로축구연맹

변수의 늪에 빠진 K리그2(2부)는 차기 시즌 운영도 안갯속으로 흘러가고 있다.

군경팀으로 출발한 아산 무궁화의 해체 여부와 창단을 추진하는 청주FC의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부 시·도민구단들의 매각까지 추진돼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탓이다.

정원주 광주FC 대표이사는 21일 제10대 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장 취임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주를 100% 매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매각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공기업인 한국전력을 비롯해 지역 연고기업인 호반건설과 중흥건설, 금호그룹, 광주은행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광주 구단주인 이용섭 광주시장이 올해 초부터 매각을 추진하던 상황에서 지난 16일 대전 시티즌의 기업 구단 매각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31일 전후 한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광주의 한 관계자는 “대전과 달리 어떤 윤곽이 나온 게 아니라 선언적인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선을 그었지만 구단이 직접 매각을 추진한다는 점은 큰 변화다.

축구계는 광주와 대전의 기업구단 매각 추진을 상반된 측면으로 바라보고 있다. 기업구단으로 매각돼 투자에 인색했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라면, 나머지 시·도민구단도 매각을 고려해야 하는 분위기에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는 부분은 부정적이다.

더군다나 K리그2는 차기 시즌 참가팀도 예측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다. 시·도민구단으로 재창단을 꿈꾸는 아산이 시한을 넘겨 참가 신청서를 냈고, 창단을 추진하는 청주는 가입 승인을 장담하기 어렵다.

프로축구연맹 이사회는 11월 말 혹은 12월 말초에 열릴 이사회에서 두 팀의 승인 여부를 결정짓는데 상황에 따라선 현행 체제(10개팀)부터 축소(9개팀), 확대(11개팀)까지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태다. 구단 운영에 필요한 재원 확보 대책과 연고지 결정 등 제반 사항의 심사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연맹 관계자는 “아산과 청주가 안정적으로 내년 시즌을 운영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사회에서 전반적인 사안을 두루 살피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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