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장정석 감독이 한국시리즈 1차전 승부수로 빼든 선발 에릭 요키시(30)가 부진했다. 악몽의 4회였다.
요키시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4회까지 6실점(3자책)하고 물러났다. 키움 2선발 요키시는 두산전에 강했다. 5경기에서 완봉승 포함 2승2패 평균자책 3.19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잠실경기(3승 평균자책 0.86)에서 막강했다.
1회말을 잘 넘긴 요키시는 2회 집중타를 허용하며 2실점, 1-2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1사 만루에서 더이상 실점하지 않으면서 위기를 탈출했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요키시는 4회 최악의 순간이 모두 겹치며 무너졌다. 3회말 무사 만루 역전 찬스를 날린 뒤 맞은 4회 수비에서 첫 타자 허경민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장면이 좋지 않았다. 허경민을 견제하려던 요키시의 보크가 나왔다. 최주환의 진루타로 계속된 1사 3루에서는 김재호에게 적시타를 맞아 추가점을 줬다. 박건우의 내야땅볼 때는 3루수 김웅빈이 타구를 놓치며 추가 실점의 빌미를 줬다.
부상도 생겼다. 4회 2사후 1루 주자 박건우의 2루 도루를 저지하려는 포수 박동원의 송구가 요키시의 턱을 강타하며 큰 충격을 받았다. 정수빈에게 던진 초구가 볼이 되자 아쉬워하며 고개를 돌리는 요키시의 얼굴에 송구가 정확히 맞았다. 큰 부상이 생길 정도의 충격으로 관중들이 ‘요키시’의 이름을 연호하며 함께 걱정했다. 그라운드에 앰블런스가 들어오면서 우려가 커졌지만 다행히 마운드에 남아 공을 던졌다. 요키시는 더 코칭스태프에 공을 더 던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렇지만 수비도 투지를 보인 요키시를 돕지 못했다.
2사 1·3루에서 외야 뜬공으로 유도한 페르난데스의 타구를 좌익수 김규민의 타구 판단 미스로 놓치며 2실점했다. 요키시는 다음 김재환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2루주자 페르난데스를 비디오 판독 끝에 홈에서 잡아 길었던 이닝을 마치고 내려갔다. 요키시는 4회까지 77개의 공을 던지면서 삼진 3개를 잡았으나 9안타(2볼넷)를 허용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요키시가 강판된 뒤 키움 관계자는 “요키시는 포수 송구에 왼쪽 턱을 맞았다. 선수 본인이 ‘해당 이닝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혀 바로 교체하지 않았다”며 “이닝 종료 후 곧바로 아산병원으로 이동, 정밀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