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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버페스트는 친환경축제가 아니다…조리·방귀·트림으로 메탄가스 배출

제186회 옥토버페스트 맥주축제가 개막하는 날 관람객들이 첫 맥주잔에 손을 뻗고 있다. EPA연합뉴스.

매년 600여만명이 찾아 즐기는 세계 최대 맥주 축제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가 1500㎏ 가까운 메탄가스를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옥토버페스트의 환경영향에 관한 첫 연구다.

뮌헨 공과대학 연구팀은 지난해 옥토버페스트 기간 도보와 자전거로 축제장을 돌아다니며 메탄가스를 측정했다고 연합뉴스가 27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가디언을 인용보도했다.

그 결과 보름여의 축제 기간에 1500㎏ 가까운 메탄가스가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초 1㎡마다 6.7㎍의 메탄가스가 배출된 셈이다.

이 같은 양은 같은 기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의 10배에 달하는 것이다.

뮌헨 공과대학 연구팀은 옥토버페스트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는 대부분 음식조리와 난방 기기에서 나오는 것으로 분석했다. 메탄가스의 10% 정도는 축제에 모인 인파가 배출한 방귀와 트림이라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에 이어 인간의 활동으로 배출되는 두 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다. 그러나 온난화 효과는 이산화탄소보다 25배 강하다.

독일 남부 뮌헨에서 매년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16일간 열리는 옥토버페스트에는 50여개국에서 600여만명이 찾아 700만여ℓ의 맥주와 10만ℓ의 와인을 마신다. 닭 50만마리와 소시지 25만개가 요리로 곁들여진다.

연구팀의 지아 첸 연구원은 축제 조직위가 메탄가스 배출 감축에 관한 정책을 만드는 데 이번 연구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첸은 “옥토버페스트가 배출하는 메탄가스 양이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는 아니지만 메탄가스를 줄이려는 작은 노력이 세계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한발 더 다가가게 한다”면서 축제에서 사용하는 조리와 난방 기기의 성능을 개선해 메탄가스 배출을 감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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