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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의 대모’ 박정자, 드라마 콘서트 ‘꿈속에선 다정하였네’ 개최

박정자의 드라마 콘서트 ‘꿈속에선 다정하였네’ 공식 포스터. 사진 제공 이화여자대학교 공연문화연구센터

연극배우 박정자가 혜경궁 홍씨로 나오는 드라마콘서트 ‘꿈속에선 다정하였네’가 오는 12월5일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공연된다.

‘꿈속에선 다정하였네’는 한국 연극계의 살아있는 전설 박정자 배우와 한태숙 연출, 고연옥 작가가 합심하여 2019년 초 선보인 작품이다. 지난 3월21일부터 23일 구로 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초연한 후 5월2일부터 12일까지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공연되었다.

1942년생, 한국 나이로 78세가 되는 박정자는 여전히 무대 위에서 빛난다. 이화여대 신문학과를 중퇴하고 1962년 ‘페드라’에서 시녀 역으로 데뷔, 57년 동안 오로지 연극 무대에서 한 길을 걸어왔다. 1987년 ‘위기의 여자’로 동아연극상, 백상예술상, 극평가그룹상 등 연극계 3관왕을 수상했다. 주연과 조연, 단역을 가리지 않으며 한 해도 쉬지 않고 무대에 오른 박정자는 지금까지 200편 이상의 연극에 출연했다. 햄릿, 파우스트, 대머리와 여가수, 대한국인 안중근, 세빌리아의 이발사, 에쿠우스 등 수많은 작품을 빛냈다.

그런 박정자가 선택한 혜경궁 홍씨의 이야기 ‘꿈속에선 다정하였네’. 이 작품에서 박정자는 배우이자 프로듀서로 부부갈등, 남편과 아들의 갈등, 친정의 몰락이라는 비극을 감내해야 했던 여성 혜경궁의 말을 후대에 전하고 싶어 직접 작가, 연출을 섭외하기도 했다. 배우 박정자는 90분 동안 사도세자의 아내로, 영조의 며느리로, 정조의 어머니로 모진 삶을 견뎌낸 혜경궁 홍씨의 삶의 무게를 보여주는 연기를 펼친다. 특유의 울림 깊은 목소리로 혜경궁 홍씨를 연기하는 박정자는 표정과 목소리, 절제된 몸짓만으로 관객을 사로 잡는다.

‘꿈속에선 다정하였네’는 혜경궁 홍씨가 남긴 자전적인 회고록 ‘한중록’을 바탕으로 연극과 음악을 결합해 완성한 드라마 콘서트다. 한국연극계를 이끌고 있는 마성의 카리스마를 선보이는 한국 연극을 대표하는 배우 박정자와 연출가 한태숙과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한국문학과 연극적 감성을 더해 창조적인 음악, 영상을 결합한 완벽한 하모니의 입체 무대를 선보인다. 영조(배우 정동환)와 사도세자(배우 김수현), 정조(배우 이영훈)은 영상으로 출연한다.

사도세자의 아내로, 영조의 며느리로, 위대한 개혁군주 정조를 낳은 어머니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꿋꿋하게 생을 살다간 혜경궁 홍씨. 아버지에게 죽임을 당한 사도세자의 아내로 모진 삶을 견뎌낸 그녀가

써 내려간 ‘한중록’을 따라 엉킨 실타래를 풀 듯 그녀의 삶을 되짚어 본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꿋꿋하게 생을 살다간 여성의 삶을 작품으로 승화해 현대인에게 삶을 성찰할 수 있는 혜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름만으로 한국 연극계의 역사가 되는 박정자의 드라마 콘서트 ‘꿈속에선 다정하였네’는 12월5일 오후 3시 오후 7시30분 공연으로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전화 문의 및 단체 예약은 이화여자대학교 공연문화연구센터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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