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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서 홀로 빛나는 손흥민…2019년 득점 1위 ‘대체불가 에이스’

토트넘 손흥민(왼쪽)이 10일 자정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후반 13분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런던 | AP연합뉴스

그야말로 군계일학의 활약이다. 손흥민(27)이 부진한 토트넘에서 홀로 빛나고 있다. 2019년 한 해,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리며 팀내에서는 대체 불가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손흥민은 10일 새벽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13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의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고 잡아낸 뒤 가볍게 밀어넣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4차전 멀티골 이후 2경기 연속골. 공격포인트는 3경기 연속(3골·2도움) 올리고 있다.

토트넘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면서 부진 탈출의 계기 마련에 실패했지만, 손흥민은 이날도 쭉쭉 뻗어나갔다.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에서 가장 많은 7개의 슈팅을 시도하면서 패스 성공률도 89%까지 끌어올렸다.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7.9점을 부여했다.

지난 경기에서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을 넘어 한국인 유럽무대 통산 최다골 주인공이 된 손흥민은 이날 또 하나 의미있는 지표를 만들어냈다. 셰필드전 득점으로, 손흥민은 2019년 한 해에만 18골을 기록했다. 이제 2019년에 토트넘에서 손흥민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없다. ‘주포’ 해리 케인(17골)만이 1골 차로 근접해 있을 뿐 루카스 모라(9골), 크리스티안 에릭센, 페르난도 요렌테(이상 7골)를 2배 이상 앞서고 있다. 2019년 잔여 경기가 여전히 많이 남아이있지만, 간판공격수 케인에 전혀 모자람 없는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골의 순도 또한 높다. 18골 중 절반인 9골이 유럽축구 최고 무대인 챔피언스리그에서 터진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3골),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이상 1골) 등 대부분 쟁쟁한 팀들을 상대로 뽑아낸 것이기도 하다. 리오넬 메시(7골)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6골)도 2019년 챔피언스리그 득점으로는, 손흥민에 미치지 못한다.

손흥민의 활약과는 반대로 토트넘은 여전히 침체에서 허덕이고 있다. 토트넘은 셰필드전 무승부로 최근 리그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의 늪에 빠져 있다. 승점도 14점(3승5무4패)으로 리그 12위까지 처졌다.

어둠 속의 토트넘에서 밝을 빛을 내는 손흥민은 갈수록 도드라진다. 4년 전 토트넘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았을 때만 하더라도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여야 했지만, 이제는 팀내 최고 골잡이 굳건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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