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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농구, 2020 도쿄올림픽 지역예선 출격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지난 9월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아시아컵 여자농구 대회 조별리그 인도전에서 작전 타임 중 이문규 감독의 지시를 듣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 여자농구가 12년 만의 올림픽 진출을 위한 첫 관문에 선다.

여자농구 대표팀이 2020년 도쿄 올림픽 지역 예선(프레 퀄리파잉 토너먼트) 출전을 위해 11일 뉴질랜드로 출국했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 뉴질랜드, 필리핀과 A조에 속했으며 조 2위 안에 들어야 2020년 2월에 열리는 최종 예선 대회에 나갈 수 있다. 최종 예선에는 대륙 구분 없이 16개 나라가 출전하며 여기에서 10장의 올림픽 본선행 티켓이 결정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 복귀를 노리는 한국 여자농구로서는 일단 이번 1차 예선부터 통과해야 최종 예선을 기약할 수 있다.

A조에서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을 보면 중국이 8위로 가장 높고, 한국은 18위, 뉴질랜드 35위, 필리핀 50위 순이다. 지난 9월 이 대회 사전 모의고사 성격으로 치러진 아시아컵 결과가 참고가 될 만하다. 당시 대표팀은 기둥 박지수(KB)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시즌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 주전들이 줄부상을 당해 1.5군을 꾸려서 출전했다. 뉴질랜드와 예선에서 58-52로 이겼고, 중국과 준결승에서는 52-80으로 완패했다.

이번 예선에서도 중국이 우세한 가운데 한국과 뉴질랜드가 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여자프로농구(WKBL) 리그를 잠시 중단하고 이번 대표팀에 최정예 선수를 선발했다. 아시아컵에 뛰지 못했던 박지수를 비롯해 강아정(KB), 김단비(신한은행), 김정은(우리은행), 김한별(삼성생명) 등 주전급들이 모두 나선다.

홈팀 뉴질랜드 역시 새로운 선수들이 보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문규 감독은 “올림픽 티켓이 걸린 대회를 자국에서 하기 때문에 뉴질랜드 선수들의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다를 것”이라며 “9월에 우리가 이겼다고 이번에도 이긴다는 보장은 없지만 물러설 수 없는 만큼 반드시 승리해 최종 예선 출전권을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14일 중국과 1차전을 치르고 16일 필리핀, 17일 뉴질랜드 순으로 맞대결한다. B조에는 호주(2위), 일본(10위), 대만(33위), 인도(70위)가 편성됐다. B조는 올림픽 개최국 일본을 제외한 상위 한 팀만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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