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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초인종 노래…“아카데미 주제가상?” 美 인기 VS ‘독도는 우리땅’ 패러디에 日 긴장

영화 ‘기생충’이 북미 개봉 이후 관심과 흥행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극중 박소담이 부른 ‘제시카 송’이 인기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북미 배급사 네온(NEON)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한 ‘제시카송 배우기’ 동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네온은 8일 공식 인스타그램(@neonrated)에 ‘제시카 징글 배우기’ 동영상을 게재했다.

동영상에서 비취색 상의를 입고 등장한 박소담은 자기 소개와 함께 “초인종 노래를 부르고 싶은 분들께 바친다”라며 간략한 율동도 선보였다. 마지막에는 초인종을 누르는 장면까지 선보였다. 이 영상에서 박소담은 이 노래를 ‘초인종 송’이라고도 불렀다. 이 영화의 팬들은 이 노래를 ‘제시카 징글’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제시카 징글’은 이 영화의 스토리상에서 자신의 이력을 감추고 가짜 이력을 기억하기 위해 만든 노래다. 그 짧고 흥미로운 리듬감이 미국 현지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박소담은 손가락을 살짝 움직이며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네 사촌, 띵~동~”이라 노래 부른다. 노래에 이어 초인종을 누르는 장면이 유튜브 영상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 노래의 가사는 봉준호 감독과 함께 공동작가이며 스크립터를 맡은 한진원이 만들었다.

이를 ‘제시카 징글’이라 부르는 것은 박소담의 극중 이름에 ‘CM송’을 의미하는 징글을 붙인 것이다. 더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그 노래의 음이 ‘독도는 우리땅’을 차음한 것이라, ‘독도는 우리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제시카 징글’에 대한 관심은 영화 ‘기생충’의 미국내 흥행과 맞닿아 있다. 현재 ‘기생충’의 북미 내 수입은 131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 북미 지역에서 개봉한 외국어 영화 가운데 최고 수입을 올리고 있다. 북미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기생충’은 현지시각으로 10일까지 1000만 달러을 기록했다. 지난 3월, 927만 달러를 벌어들여 1위를 기록 중이던 영화 ‘노 만체스 프리다 2’를 꺾고 외국어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 됐다. 한국 영화로는 2007년 개봉한 심형래 감독의 ‘디 워’를 제치고 역대 북미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고 흥행작도 됐다. ‘기생충’의 상영관 수도 461개에서 지난 주말 603개로 늘었다. 흥행과 함께 현지 관객과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내년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수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도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의 여러 부문에서 수상할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영화 ‘기생충’에 대한 관심과 ‘제시카 징글’에 대한 열광은 SNS에서 꼬리를 물었다. 기생충을 관람한 미국 등 북미 관객들은 SNS에 “제시카 징글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이 노래 하나로 음악계를 평정했다”, “2019년 아카데미 주제가상상 수상곡이다”, “힙합곡 중 라임이 가장 힘든 노래다”라고 적기도 했다.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는 9일 기사를 통해 기생충을 봐야할 이유로 ‘제시카송’을 꼽으며, 미국 온라인상에서 파생된 다양한 게시물과 트위터 반응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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