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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X출격] ‘블랙머니’ 조진웅·이하늬·정지영 감독, 선수들이 온다

영화 ‘블랙머니’ 한 장면.

배우 조진웅, 이하늬, 정지영 감독 등 선수들이 뭉친 영화 ‘블랙머니’가 13일 개봉했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검사 ‘막프로’ 양민혁(조진웅)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메가폰을 쥔 정지영 감독은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등 사회적 이슈를 날카롭게 꿰뚫고 깊은 메시지를 전하는 화제작을 만들어왔다. 이번에도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이어져온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소재로 의미와 재미 모두 잡아낸다.

정지영 감독과 이하늬.

정 감독은 ‘금융실화극’이란 무거운 소재에 위트와 일상성을 넣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제조한다. 경제에 무지한 ‘양민혁’을 내세워 전문 용어가 다소 낯선 관객들도 영화를 잘 따라갈 수 있도록 한 것도 ‘신의 한수’다.

정 감독의 오른팔은 조진웅이다. ‘대장 김창수’ ‘광대들’ ‘퍼펙트 맨’ 등 최근 부진을 겪었던 그는 이번 작품으로 제대로 각성하고 날아오른다. 몸에 딱 맞는 맞춤복을 입은 듯 불 같은 ‘양민혁’을 소화해내며 웃음과 공감을 100% 이끌어낸다. “전작들은 영화의 소재와 주제, 인물의 무게에 눌렸다면, 이번엔 그 실패한 데이터를 갖고 우를 범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다행히 딜레마를 가볍게 날려버린 것 같다”고 자신한 만큼, ‘블랙머니’엔 조진웅의 참 매력이 가득 실려있다.

‘극한직업’ SBS ‘열혈사제’ 등으로 상승세인 이하늬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 이성적인 변호사 ‘김나리’로 분해 조진웅과 팽팽한 연기 대결을 펼친다. 그동안 그에게 씌워진 코믹한 이미지를 시원하게 벗어내고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한다. “정지영 감독과 내 생애 작업해볼 일이 있을까란 마음에 출연했다”고 한 말처럼 매 장면 공을 들여 임하는 게 보일 정도다.

영화계 ‘꾼’들이 손잡은 ‘블랙머니’는 전국 극장가서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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