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해외축구 돋보기]리그 선두 리버풀, 환경 감수성은 중위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지난 8월 불타고 있는 아마존 열대우림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지구를 지키기 위한 인류의 책임을 강조했다.호날두 트위터 제공
아스널이 자랑하는 배터리 저장 시스템. 전기를 저장해 뒀다가 필요할 때 스타디움에 공급할 수 있다. 아스널 홈페이지 제공

불타는 아마존 열대 우림, 녹아내리는 빙하, 점점 더 강력해지는 태풍과 홍수….

인류를 위협하는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은 축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많게는 6만~7만 명이 운집하는 축구장에선 엄청난 양의 전기와 물, 음식, 음료가 소비되고,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와 탄소가 배출된다. 축구에서 환경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아젠다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BBC는 스포츠 포지티브 서밋과 공동으로 프리미어리그 20개 팀의 환경 관련 지속가능성을 평가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청정 에너지와 에너지 효율, 지속 가능한 운송, 일회용 플라스틱의 감소 또는 제거, 폐기물 관리, 물 효율, 식물성 또는 저탄소 식품 옵션, 소통 또는 참여의 8가지 범주로 나눠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얼마나 친환경적인지, 환경을 돕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조사한 것이다. 평가는 항목별로 실행되고 있으면 1점, 계획이 개발되었지만 완전히 구체화되지 않은 경우 0.5점, 계획 자체가 없으면 0점을 주는 식으로 이뤄졌다.

8개 항목에서 모두 1점씩을 얻어 환경감수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 구단은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등 4개 구단이었다. 아스널은 생산된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할 때 공급하는 배터리 저장 시스템을 스타디움에 구축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맨시티는 아카데미에 나방과 나비, 박쥐가 서식하는 야생 생물 복도를 만들었고, 맨유는 연간 탄소 배출량을 2000t 이상 감소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토트넘은 빗물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훈련 센터에 ‘녹색 지붕’을 설치, 운영 중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은 6.5점을 받아 환경감수성이 20개 구단 중 중간에 그쳤다. 브라이튼과 뉴캐슬, 웨스트햄(이상 7.5점)은 물론 승격팀인 셰필드와 아스턴 빌라(이상 7점)보다도 낮았다. 리버풀은 청정 에너지 항목에서 0점을 받았고, 비건을 위한 메뉴를 제공하지 않아 0.5점이 깎였다. 환경친화성이 가장 떨어진 구단은 왓포드로 2.5점을 받았다.

탄소 발자국 전문가인 마이크 버너스 리는 “프리미어리그는 발가락만 살짝 담근 단계”라며 “팬들의 이동이나 국제 여행에서 탄소를 줄여나가는 부분들에 구단들이 집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