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 주장 김현수(LG)가 멕시코전에서 쐐기 3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대표팀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멕시코와의 슈퍼라운드 3차전에서 5회말 7점을 뽑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7-3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한국은 2020 도쿄 올림픽 및 대회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대표팀은 16일 일본과 슈퍼라운드 4차전을 벌인 후 17일 또 다시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0-2로 끌려가던 5회말 김현수, 양의지의 볼넷과 최정의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민병헌, 박민우, 이정후가 차례로 타점을 올려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김하성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난 대표팀은 타자일순 후 터진 김현수의 싹쓸이 3타점 2루타에 힘입어 7-2로 점수를 벌렸다.
쐐기 타점을 올린 김현수는 “이겨서 좋다. 도쿄에 와서 목표를 달성해 좋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김현수는 슈퍼라운드 2경기에서 2타점을 올리는 데 그치며 다소 부진했다. 정규시즌 타율 0.304를 기록하고 그간 국제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현수에게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였다.
김현수는 “선수들 모두가 잘해왔다. 대표팀에선 한 명이 잘한다고 해서 이기는 게 아니라 모두가 잘해야 이기는 것”이라면서 “지난 12일 대만에 져서 아쉬웠지만 선수들끼리 ‘동요하지 말고 다음 경기 준비하자’고 했고 선수들이 잘 준비해줬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이날 5회 상황에 대해 “상대팀에 2점을 먼저 내줬지만 선두타자였던 내가 살아나가면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양의지가 ‘네가 쳐야 볼배합을 편하게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경기가 남아있다. 앞으로도 선수들과 함께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