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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박종훈에게 미안했다” 가슴 쓸어내린 최정

야구대표티 최정(오른쪽)이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멕시코전에서 5회 안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프리미어12 멕시코전에서 실책을 저질렀던 한국 야구대표팀 3루수 최정(32·SK)이 올림픽 진출을 확정한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표팀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멕시코와 슈퍼라운드 3차전에서 7-3 역전승을 거두고 2020 도쿄 올림픽 및 대회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 허벅지 부상을 입었던 최정은 이날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선발 출장했다. 최정의 실책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5회초에 나왔다.

1사 후 선발 박종훈(SK)이 3루수 방향으로 타구를 유도했으나 최정의 송구 실책으로 타자주자가 2루까지 진루했다. 계속된 1사 1루에서 다음 타자 조나탄 존스가 2점 홈런을 치면서 한국은 0-2로 끌려가는 신세가 됐고 박종훈은 곧바로 좌완 차우찬으로 교체됐다.

최정은 경기가 끝난 후 “긴장을 많이 했다. 초반에 우려한 일이 생겨서 실점하는 바람에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며 “그 다음 공격 때 운 좋게 찬스가 왔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최정은 2점을 내준 직후인 5회말 무사 1·2루에서 안타를 쳐 만루를 만들며 팀의 7득점 역전 과정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최정은 “박종훈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면서 “다른 팀 투수가 던질 때 실책했다면 더 미안했을 것이다. 그래도 같은 팀 종훈이가 나왔을 때 했으니 ‘팀에서 종훈이가 던질 때 한 번 치자’고 생각하며 멘털을 잡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멕시코전 승리로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목표였던 올림픽 진출권 확보를 달성하고 결승까지 진출해 대회 2연패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공교롭게도 남아있는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결승전이 모두 일본전이다.

최정은 “일본전에서 또 긴장할 지도 모르겠지만 큰 고비는 넘겼다”며 “첫 번째 목표를 이뤘으니 이제부터는 명예, 자존심 대결이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남은 경기 즐겁게 하며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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