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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로 날아간 완창 ‘흥보가’…제비, ‘한류’ 물고 돌아올까

명창 김정민.

판소리도 한류다.

판소리 ‘흥보가’가 이탈리아로 날아간다. 명창 김정민이 완창 판소리 ‘흥보가’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다음달 1일 펼친다. 이탈리아 바를라시나 벨로니극장 초청 공연이다.

이 같은 소식은 이탈리아 현지 잡지인 ‘클라우디오 엘리’는 ‘흥보가. 전통 속의 마법’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서도 알려졌다. 잡지는 “명창 김정민은 대마디 대장단 이라는 리듬의 전환과 명확한 내레이션의 전달과 발음을 전통 스타일로 사용하는 창법에 정평이 나 있다.”며 “김정민은 한국의 예술적 유산으로 환상적인 여성이다. 판소리를 열정으로 승화시키고, 그를 본 누구든 감동을 잊지 못하는데 이제 곧 그 명성을 확인할 기회를 얻었다”고 현지 공연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탈리아에서 펼쳐지는 명창 김정민의 완창 판소리 ‘흥보가’ 공연 포스터.

명창 김정민은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해외 공연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미국 공연도 이어질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명창 김정민은 지난 5년간 ‘흥보가’ 10회, ‘적벽가’ 3회를 이어왔다. 완창은 3~5시간에 걸쳐 1인 창자가 오롯이 혼자서 무대를 이끌어야 하는 1인 뮤지컬이다. 그 중 ‘흥보가’는 흥보·놀보 등 15명의 캐릭터를 혼자서 연기해야 한다. 그가 외워내 롱테이크로 펼쳐보인 흥보가는 창본집 기준 65페이지 분량으로 글자수로는 3만2764자에 이른다. 이걸 다 외워 1초당 약 3분절음을 속사포로 쏟아냈다.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 명창이라 불리는 것은 이 어려운 것을 해내기 때문이다. 이렇듯 ‘흥보가’ 완창은 박흥보의 삶을 반추하는 인생사이면서 우리 소리를 지켜내온 서사이기도 하다.

명창 김정민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아니리(사설), 발림(몸동작), 휘몰이·중머리·진양조를 널뛰기하며 목이 터져라 소리를 토해낼 예정이다.

쏟아지는 폭포수 독공을 홀로 견뎌내야 명창이라 했다. 우리 폭포의 경우 82㏈이고 나이아가라 폭포가 90㏈이라 한다. 공사장 불도저 엔진 소리가 이쯤된다. 득음은 그 소음을 뚫어내야 하고, 그 음폭은 107㏈에까지 이른다. 이는 300명이 한꺼번에 소리친 함성과도 같다.

명창 김정민.

명창 김정민은 “하루 2시간 이상 방음실에서 연습한다. 폭포 독공은 옛말이다. 제 경우도 어릴 적에 몇 번 가본 것이 전부다”며 “간혹 특훈을 떠나 바닷가 모래사장을 뛰며 소리를 하고, 숙소 앞 계단을 뛰어 오르면서도 한다. 집에서는 러닝머신을 이용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의 합죽선은 수없이 뜯겨져 나갔고, 판소리 독본은 너덜너덜 낡고 삭았다. 폭포수에서 깨달은 수량의 독공은, 시공간을 가리지 않는 무량의 독공으로 이어진 명창의 헌신이, 이탈리아에서 ‘국악 한류’을 바로 세울 날이 머지 않았다.

명창 김정민의 완창 판소리 ‘흥보가’를 소개한 이탈리아 현지 잡지 ‘클라우디오 엘리’에 실린 ‘흥보가. 전통 속의 마법’란 제목의 기사.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기사 캡처

[아래는 이탈리아 잡지 ‘클라우디오 엘리’에 실린 기사 ‘흥보가. 전통 속의 마법’의 번역본]

흥보가. 전통속의 마법

2019년 10월 25일, 클라우디오 엘리 씀

10월에 다가올 한국의 살아있는 듯한 판소리를 경험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기다린다

이 이야기에는 두 형제가 나온다. 흥보와 놀부. 그 중 흥보는 가난하지만 심성이 착하여 다리를 다친 제비를 낫게 해주어 제비는 선물로 흥보에게 호박씨를 하나 가져다 준다. 흥보는 그 씨앗을 심었고 후에 호박 속에서 수많은 보물을 찾는다. 이 때 욕심이 많고 고약한 그의 형 놀부는 일부러 제비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자신이 다리를 치료한다. 제비는 그에게도 호박씨를 가져다 주는데, 그 호박씨에서 나온 호박에서는 무서운 괴물이 튀어나온다.

흥보가는 박타령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다섯 개의 판소리 속 이야기 중 하나이다. 판소리는 한국의 뮤지컬 내레이션의 한 장르로서 ‘판’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뜻하고, ‘소리’는 말 그대로 소리이고 보통 소리꾼(노래하는 사람), 고수(북이라는 타악기를 치는 사람)로 이루어진다. 이는 하나의 음악 장르로서 동화적인 특성을 빠른 내레이션으로 펼치는데 해학적인 요소가 풍부하고 공연은 약 3시간 동안 지속된다. 최고의 판소리꾼(명창)은 아니리를 표현하는데, 이는 복합적인 꾸밈음과 환상적인 너름새(동작과 표현이란 뜻)를 보여준다. 동편제는 판소리의 남성적인 창법으로 한국의 동쪽 지방에서 흥보가를 표현할 때 쓰였고, 이 창법은 송흥록 대가가 처음으로 시작했으며 그는 세대를 아울러 명창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김정민은 대마디 대장단이라는 리듬의 전환과 명확한 내레이션의 전달과 발음을 전통 스타일로 사용하는 창법에 정평이 나 있는데, 그는 바를라시나의 벨로니 극장에서 12월 1일에 공연을 한다. 이 아티스트는 무형 문화제로 인정받은 한국의 예술적 유산으로 환상적인 여성이며, 판소리를 열정으로 승화시키고, 그를 본 누구든 감동을 잊지 못하는데 이제 곧 그 명성을 확인할 기회를 얻었다. 또한 그는 아픈 어린이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공연을 보여주며, 가장 존경하는 배우인 오드리 헵번의 명언을 몸소 실천한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얼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마음에 비친 얼굴에 있다. 그녀가 내주는 사랑에도 있고, 그녀의 열정에 있다.”

이것은 그녀가 미래에도 계속 가지고 갈 사랑으로 그녀의 목소리로 항상 지켜주고 돌봐 주고 있다.

이 마술 같은 소리는 12월에 다시없을 그런 공연으로 다가올 것이고 큰 반향을 줄 것이며, 음악적, 시적 영감을 주고 전통을 뛰어넘는 퍼포먼스로 우리를 감동시킬 것이다. 이 공연은 우리에게 현실의 가치와 삶을 가르치는 선구자적인 메시지를 줄 것이다. 노래와 무대의 움직임의 축복 속에서 우리에게 진정한 귀족적이고 선구적인 아름다음을 그림같이 들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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