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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초점] 돌아온 가요 시상식의 계절, 2019년 수상유력 후보군은?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 경향DB

오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9 ‘멜론 뮤직 어워드(이하 MMA)’를 시작으로 연말 가요 시상식의 막이 오른다. 이는 다음 달 4일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MAMA)’로 분위기를 고조한 다음 지상파 방송사들의 연말 시상식으로 이어진다. 많은 가수들이 굳이 11월 ‘컴백 대란’이라는 말이 만들어질 정도로 활동을 재개하는 이유도 신곡과 연말 시상식 무대를 자연스럽게 연계하려는 의도 때문이다. 또한 수상에 있어서도 한 번 더 연말에 임팩트를 줄 경우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계산도 있다.

2010년대의 막바지인 현재의 가요 시상식 판도는 지상파는 갈수록 경쟁부문을 줄이고 축제의 형태로 치르는 반면 새로 설립되는 시상식일수록 다양한 시상부문을 만들어 가수 팬덤 간의 치열한 세력싸움을 유도한다. 그래서 때로는 너무 많은 공동수상과 시상부문이 남발로 스스로 권위를 낮추는 자충수를 둔다. 어쨌든 올해 가요계는 분명 가장 큰 활약을 한 가수와 인기있었던 노래 그리고 눈에 띄는 신인을 배출했다. 간략하나마 이 경쟁의 판도를 예측해본다.

걸그룹 트와이스. 사진 경향DB

■ 인기가수와 인기곡, 황금분할의 한 해

대중적인 인기의 잣대로 쓰이는 음원차트의 순위와 팬덤의 견고함을 증명하는 앨범차트의 순위가 여전히 양분된 한 해였다. 음원차트 중 가장 시장점유율이 큰 음원사이트 멜론의 월간 음원차트 1위곡과 앨범 판매량을 측정하는 가온차트의 월간 앨범차트 1위곡이 한 번도 겹친 달이 없다는 게 그 증거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여전한 인기를 과시한 가수들은 있었다. 우선 그룹 방탄소년단은 올해 4월 새로운 연작 시리즈 ‘맵 오브 더 소울(MAP OF THE SOUL)’ 첫 편인 ‘페르소나(Persona)’를 공개하며 정점을 구가했다. 그들의 인기는 지난 4월 322만장 판매를 넘긴 기록도 기록이지만 한 해 전 세계를 물들였던 월드투어의 성과로 증명됐다. 이제 방탄소년단을 ‘원톱 보이그룹’으로 꼽기에 주저함이 없어졌다. 그들의 이름은 현재에도 음원사이트 100위권에서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걸그룹 블랙핑크. 사진 경향DB

이들과 함께 걸그룹 트와이스와 블랙핑크가 약진해 ‘3강 체제’를 확립했다. 트와이스는 올해 국내에서 ‘팬시(FANCY)’와 ‘필 스페셜(Feel Special)’을 거푸 히트시키며 ‘12연속 히트’의 금자탑을 쌓았으며, 블랙핑크 역시 지난해 나온 ‘뚜두뚜두(DDU-DU DDU-DU)’ 뮤직 비디오가 K팝 그룹 최초로 유튜브 조회수 10억건을 넘기며 해외에서의 굳건한 입지를 확인했다. 이 ‘3강’ 아래 세븐틴, 몬스타엑스, 갓세븐 그리고 엑소의 솔로활동 멤버들이 합류하며 ‘춘추전국시대’를 만들었다.

인기있었던 노래의 경우에는 봄 시즌에는 엔플라잉의 ‘옥탑방’, 볼빨간 사춘기의 ‘나만, 봄’ 등이 인기를 얻었고, 여름시즌은 잔나비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임재현의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이 인기를 구가했다. 가을에 접어들면서는 폴킴의 ‘안녕’, 악동뮤지션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등의 차분한 노래가 인기를 끌었다. 전반적으로 발라드의 강세였다.

걸그룹 있지. 사진 경향DB

■ 신인판도…여자부문 1강, 남자부문 혼전

2019년이 배출한 신인 그중에서도 인기를 얻었던 팀들의 모습을 보면 당대 대중들이 어떠한 취향을 갖고 어떠한 음악을 요구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올해도 역시 남자, 여자 부문 모두 그룹이 빼어난 활약을 보였으며 솔로신인은 지난해 해체한 워너원 출신의 ‘중고신인’을 제외하면 뚜렷한 존재감을 확인할 수 없었다. 특히 걸그룹 부문은 확실한 ‘1강’이 돋보였으며, 남자 부문은 혼전의 양상을 보인다.

걸그룹 부문은 JYP엔터테인먼트의 야심작 있지(ITZY)의 ‘싹쓸이’가 예상된다. 지난 2월 ‘달라달라’로 데뷔한 있지는 7월 발표한 ‘아이시(ICY)’에서까지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엠넷 ‘프로듀스 48’의 후광을 업고 나온 다양한 파생그룹들의 견제를 이겨냈다. 있지의 뒤에 에버글로우, 로켓펀치, 체리블렛, 네이처 등의 추격이 있지만 시간이 부족하다.

가수 강다니엘. 사진 경향DB

남자 부문은 솔로 분야에서 두각을 보인 강다니엘, 김재환, 박지훈, 하성운 등의 ‘중고 신인’들과 역시 워너원 출신의 합류가 화제가 된 에이비식스(AB6IX), CIX 등의 경합이 이뤄지고 있다. 유일하게 ‘비 프로듀스’파의 선두주자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선배 방탄소년단의 강력한 후광을 등에 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강다니엘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경합이 예상된다. 유력한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프로듀스X101’의 엑스원(X1)은 투표수 조작논란의 직격탄을 맞아 사실상 대열에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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