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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적인 씨네리뷰] ‘나를 찾아줘’ 이영애, 스크린 무사귀환!

영화 ‘나를 찾아줘’ 공식포스터.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편파적인 한줄평 : 이번엔, ‘고진감래’ 영애씨.

배우 이영애가 14년 만에 스크린 무사 귀환을 알렸다. 친절함을 버리고 이번엔 ‘고진감래’를 택했다. 영화 ‘나를 찾아줘’(감독 김승우)에서다.

‘나를 찾아줘’는 ‘정연’(이영애)이 6년 전 실종된 아들에 대한 연락을 받고 어딘가 모르게 수상한 사람들로 가득한 낚시터로 나서는 스릴러다. 아들을 찾으려는 ‘정연’과 이를 경계하는 이들의 대립을 108분 필름 속에 담는다.

이 영화는 견뎌야만 한다. 실종아동과 인신매매, 은폐된 진실을 찾는 ‘엄마’의 고군분투는 참으로 아프지만, 탄탄한 이야기와 묵직한 메시지가 인내할 이유를 제공한다. 마지막 엔딩은 끝까지 시선을 놓지 않은 관객들을 위한 선물이다. 입가에 씩 미소 한 번 돌 수 있을 여운을 남겨놓는다. 다만 이 힘든 감정을 느끼기 위해 얼마나 많은 예비관객들이 지갑을 열지는 미지수다.

스릴러의 정확한 공식을 따른 덕분에 전체적 얼개도 안정적이다. 이영애의 이름값으로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똑똑하게 의미까지 챙긴다. 아이를 찾기 위해 뻘 바닥을 구르는 연기도 주저하지 않은 이영애도, 분명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다.

얄미울 만큼 똑부러진 전개지만, 보는 이의 눈과 귀를 마비시킬 정도로 100% 흡인할 수 있는 매력 한 스푼이 부족한 건 아쉬운 대목이다. 욕심이지만, 살아 숨쉬는 필름으로까지 만들어냈다면 어땠을까. 데뷔를 마친 김승우 감독의 앞으로 행보가 조금 더 궁금해지는 이유기도 하다.

이영애는 두려움 없이 영화에 뛰어든다. 14년 만의 상업 영화 귀환이지만 공백이 무색할 정도다. 핏기 하나 없는 표정과 덤덤한 말투로 관객의 마음을 콕콕 건드린다. 특히 아이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 아픔의 크기가 예상돼 간혹 고개를 돌리는 경우도 생긴다.

유재명은 가진 기량을 모두 발산했으나, 조금 과하다. 특히 클라이막스에선 정확히 계산된 양의 대사만 넣었다면 더욱 긴 여운을 안길 뻔 했다. 15세이상관람가, 오는 27일 개봉.

■고구마지수 : 1개(5개 만점 기준)

■수면제지수 : 0개

■흥행참패지수 : 2.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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