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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의 스포츠톡톡!] KLPGA 최혜진의 ‘화려한 여왕 대관식’

최혜진(20·롯데)이 트로피 6개를 받으며 ‘골프 여제’로 화려하게 빛났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9 시즌을 결산하는 대상 시상식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열린 효성챔피언십으로 앞당겨 시작한 2019시즌은 대만여자오픈(1월)에 이어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4월·제주)으로 본격 시즌을 열었고, 지난주 ADT캡스 챔피언십으로 30개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채윤(왼쪽)과 임희정이 포토월에서 하트를 그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포토월에 선 박교린이 경례를 하며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어느 때보다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가 펼쳐진 2019시즌의 피날레 무대에서 선수들은 드레스, 한복 등 개성있는 의상을 갖춰입고 한껏 끼를 발산했다. 시상식 2부에서는 가수 케이윌의 축하공연으로 열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최혜진과 막판까지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겨뤘던 장하나가 한복 차림으로 포토월에 서서 환하게 웃고 있다.
가수 케이 윌이 KLPGA 대상 시상식 축하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올 시즌 최혜진은 5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상금왕, 대상, 최소타수상, 다승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정은6(23·대방건설)에 이은 2년만의 전관왕이다. 최혜진은 예정된 4개 부문 개인 타이틀 수상 때마다 다양한 소감으로 감사인사를 전했다. 다승왕 소감으로 “하반기에 잘하고 싶었는데, 하반기에 승수를 추가해 더 의미 깊은 상”이라고 했고, 최저타수상을 받으면서는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가장 받고 싶은 상이었는데, 목표를 이룬 것 같아 기분좋다”고 했다. “좋은 클럽과 볼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며 후원사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상금왕을 받고는 “많은 대회를 뛸 수 있어서 상금도 많이 받은 것 같다. 많은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노력해주시는 KLPGA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2년 연속 대상을 받고는 “오늘 여러번 시상대에 올랐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것 같다”며 부모, 가족 등 모든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상, 상금왕, 최저타수, 다승왕을 차지한 최혜진이 손가락 네개를 들어보이며 자축하고 있다. 인기상과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까지 수상하며 트로피 6개를 가져갔다.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는 안송이(29·KB금융그룹)가 데뷔 10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며 뜨거운 눈물을 쏟아 팬들을 울렸다.

시즌 마지막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10년 무관의 한을 푼 안송이가 위너스클럽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 조아연(19·볼빅)의 독주로 싱겁게 끝날 것만 같았던 신인왕 부문 경쟁도 시즌 막판 무섭게 치고 올라온 ‘라이벌’ 임희정(19·한화큐셀)의 가세로 흥미를 더했다. ‘신인왕 2위’ 임희정이 지난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막판 스퍼트를 펼쳐 포인트 차이를 바짝 줄였으나 결국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시즌 초반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시즌 3승을 거둬 조아연(2승) 보다 우승 횟수가 많은 임희정은 팬 투표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데 대해 만족감을 보였다. “올시즌 제 점수는 95점”이란 평가는 초반의 공백 외엔 모든 것이 좋았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신인상을 받은 조아연이 인삿말을 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개막전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제주)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왕 포인트에서 시즌 내내 선두를 지킨 조아연은 막판 임희정의 무서운 추격에 쫓겼으나 46.4%의 톱10 피니시율을 바탕으로 경쟁에서 승리했다. 열성팬들은 우승횟수에서 앞서는 임희정과 안정적인 성적이 돋보이는 조아연을 두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조아연은 “올해 신인들이 다 잘했는데, 그 사이에서 동기부여가 잘 됐다”며 어느해보다 뜨거웠던 경쟁을 뚫고 왕관을 쓴 기쁨을 만끽했다.

드레스를 입은 임희정이 포토월에서 취재진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임희정은 조아연과의 신인왕 경쟁에서 아쉽게 물러났다.

KLPGA 특별상은 박지영, 전미정, 조정민, 최혜진, 김지현, 김보아, 이다연, 김아림, 박민지, 박채윤, 장하나, 고진영에게 돌아갔다.

박지영을 비롯한 특별상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LPGA 위너스클럽은 생애 최초로 우승을 거둔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상으로 조아연, 이승연, 박소연, 임은빈, 유혜란, 임희정, 박교린, 안송이가 수상했다.

위너스클럽을 수상한 박교린, 박소연, 유해란, 안송이, 이영미 부회장, 이승연, 임은빈, 임희정, 조아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LPGA 정규투어 10년 이상 연속 활동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K-10 클럽상은 김자영2, 김초희, 안송이, 이승현, 이정민, 조윤지가 수상했다.

K-10 클럽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자영, 안송이, 이승현, 이정민.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KLPGA 인기상은 팬 투표와 기자단 투표로 이뤄지는데, 이마저도 최혜진의 몫이었다. 최혜진은 골프기자단 투표로 한 해 동안 언론에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에게 수여되는 베스트 플레이어상까지 모두 휩쓸었다. 특별상을 제외하고 6관왕의 기염을 토했다.

2019KLPGA 대상시상식에서 수상자 전원이 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흥겨운 축제 분위기 속에 치러진 2019 KLPGA 대상 시상식을 통해 KLPGA 2019시즌의 모든 공식 일정이 끝났다. KLPGA 2020 시즌은 다음 달 6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효성 챔피언십 with SBS로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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