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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이슈] 이해창도 있었는데…최민재 선택한 롯데의 냉정한 판단

KBO리그 10개 구단 관계자들이 20일 서울시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9 KBO 2차 드래프트를 진행하고 있다. KBO 제공

롯데가 이번에도 의외의 선택을 했다.

롯데는 20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9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에서 SK 외야수 최민재 한 명만 지명했다.

예상을 빗나가는 선택이다. 올해 정규시즌을 최하위로 마친 롯데는 포수 보강이 절실한 팀이다. 강민호(삼성)가 2017시즌을 마치고 떠난 후 나종덕, 안중열 등 기존 포수진이 좀처럼 성장하지 못했고 포수난에 허덕였고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롯데는 스토브리그에 나온 이지영, 김태군 등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포수들도 영입하지 않았다.

2차 드래프트에서 포수를 찾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으나 롯데는 외야수 한 명만을 지명하는데 그쳤다. 포수 매물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다음 순번이었던 한화가 KT 소속이었던 이해창을 선택했다.

롯데가 이같은 선택을 한 것은 당장 내년 시즌만 바라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명단을 보니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많이 나와있었다. 그러나 그 선수들을 데려와서 한 시즌 쓴다한들 기존 선수들의 기회를 잃게 할 수는 없었다. 팀의 미래를 크게 봤을 때에는 적합한 선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라운드 별 구단 보상금은 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원이다. 이같은 보상금을 내고 기존 선수의 기회를 빼앗아가면서까지 영입해야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 포수 영입을 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롯데가 선택한 최민재는 1군 통틀어 올 시즌 1경기에 출전한 게 다인 ‘무명’의 선수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52경기 타율 0.345 3홈런 27타점 등을 기록했다.

최민재를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그동안 지켜봐왔던 선수다. 여러가지 툴을 갖추고 있다”며 높이 샀다. 내부 FA 전준우의 이적을 염두해 둔 것이냐는 물음에는 “전준우와는 관계 없이 팀 전력 보강을 위해 영입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롯데가 이같은 선택을 한 것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포수 FA 영입을 철회할 때에도 플랜 B를 구상하고 있었다. 바로 외국인 포수 영입이다. 당시 구단 관계자는 “수비를 위주로 할 수 있는 포수를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롯데가 활용할 수 있는 플랜C는 트레이드 등의 방법이다. 구단 관계자는 “우리가 계획이 있으니 이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FA와 2차 드래프트 모두 팀이 정한 원칙을 고수하는 쪽으로 선택을 내렸다. 롯데의 이같은 행보가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지 궁금증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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