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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팀전력 우려보다 김광현 팀공헌도 평가 ML 허락”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한국과 캐나다의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 선발 김광현과 마지막 투수 조상우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 연합뉴스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 김광현(31·SK)이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기회를 5년만에 다시 얻었다.

SK는 22일 김광현과의 면담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올 시즌 후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에 출전한 도중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직접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다. 이후 김광현과 SK는 프리미어 12 대회가 끝나자마자 김광현과 대화를 나눴고, 지난 19일 첫 면담 이후 사흘만에 다시 만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평균자책 3위(2.51), 다승 공동 2위(17승), 탈삼진 2위(180개) 등 수준급의 성적을 거뒀으나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면 소속팀 SK의 허락이 필요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였던 김광현은 SK와 4년 총 85억원에 계약했다. 계약 후 올해 세번째 시즌을 치른 김광현은 계약기간 1년을 남겨두고 있어 자유롭게 빅리그의 문을 두드릴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 시즌 도중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대두됐다. 메이저리그 여러 구단 스카우트들이 김광현의 투구를 지켜봤다. 김광현 본인도 스스로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밝힘에 따라 SK는 김광현과의 면담에 돌입해 결정을 내렸다.

SK는 “FA 계약기간이 남은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전례가 없던 점, 팀 전력 저하 등 우려도 있었다”면서도 “김광현이 입단 이후 4차례 우승을 이끈 팀 공헌도, ‘원 클럽맨’으로 팀에 강한 애정을 보여줬던 점 등을 고려해 해외진출을 허락했다”고 밝혔다. SK는 조만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김광현의 포스팅 의사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통보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것은 오랜 꿈이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한 구단과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광현의 빅리그 진출 도전이 5년만에 재성사됐다. 김광현은 2014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빅리그 진출 도전에 나섰고, 입찰 금액으로 200만달러를 적어낸 샌디에이고와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충분한 대우를 보장받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그러나 김광현은 팔꿈치 수술 후 다시 위력적인 모습을 되찾으며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메이저리그가 최근 선발투수에게 전보다 많은 투구이닝을 요구하지 않는 점도 팔꿈치 부상 경력이 있는 김광현에게 보다 유리하게 돌아간 부분이다. 남은 관건은 얼마만큼의 대우를 받느냐다. 미국 팬그래프닷컴은 최근 김광현의 예상 계약규모를 2년 총 1580만달러(약 186억원)로 전망했다. 포스팅시스템 변화에 따라 구단은 김광현의 계약총액의 일부를 이적료로 받게 되는데, 계약 총액이 2500만달러 이하일 때는 20%가 구단에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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