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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 다섯 남자가 벌이는 ‘음식의 인문학’ 수다 한 판 “‘알쓸신잡”과는 조금 다릅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왼쪽부터), 채사장 작가, 정재찬 교수, 유현준 교수, 가수 최강창민 등이 29일 오전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열린 JTBC 프로그램 ‘양식의 양식’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JTBC

“‘알쓸신잡’과는 형식상으로는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루는 분야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은 다릅니다.”(송원섭CP)

2010년대 이후 안방극장 예능의 최고 소재로 떠오른 음식. 초반에는 단순히 먹음직스럽게 먹고 화려한 요리를 하는 이른바 ‘먹방(먹는 방송)’의 형태였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 프로그램은 분화에 분화를 거듭해왔다. 요리를 쉽게 배우는 방법을 비롯해, 사연을 가진 요리를 소개하는 형태 그리고 나중에는 이를 창업과 연결해 중소상인들을 돕거나 골목상권을 부흥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또한 한식의 세계화 측면에서도 분화해 외국인에게 한식의 가능성을 시험하게 하거나 현지와 비슷한 요리를 하는 방식 그리고 식도락가들의 여행도 소재로 다뤄졌다. 이제는 이 모든 요소를 하나로 모아 ‘사람사는 일’의 총아인 인문학과 음식을 조합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JTBC에서는 개국 8주년인 다음 달 1일 오후 11시 음식과 문화 그리고 수다를 한데 모은 ‘양식의 양식’을 방송한다.

방송에 앞선 29일 오전 서울 상암동 JTBC홀에서는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송원섭CP(책임PD)와 박승호 히스토리채널 제작본부장 등 제작진과 요리연구가 백종원, 건축가 유현준 교수, 시인 정재찬 교수, 채사장 작가 그리고 연예인 대표로 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최강창민이 참석했다.

프로그램은 열리기 앞서 인문학으로 다양한 주제로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다는 형식에서는 나영석PD가 연출하는 tvN의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과의 유사성도 관측됐다. 그리고 음식을 놓고 수다를 떤다는 점에서는 tvN의 ‘수요미식회’와도 비슷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제작을 맡은 JTBC 송원섭CP는 “특정한 주제로 수다를 떨면서 재미를 드린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는 ‘알쓸신잡’과는 차이가 없다고 본다”면서 “차이점을 든다면 ‘알쓸신잡’의 경우에는 여행을 통해서 지역에 대한 주제를 잡는다면 저희는 음식에 집중을 했고, 음식이라는 창을 통해서 인문학적 접근을 하고 싶었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알쓸신잡’에도 출연한 경력이 있고 이번 ‘양식의 양식’에서도 공간, 건축과 음식의 연관성을 이야기하게 된 유현준 교수 역시 “‘알쓸신잡’은 지역이 중심이고 오전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하루를 전부 찍어 편집하는 반면에 ‘양식의 양식’은 음식이 중심이고 장소도 바뀐다. 그리고 ‘알쓸신잡’은 하루 일정을 모아 정지된 상태로 이야기를 나누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다. 제 이야기를 안 들어주는 사람들을 데리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웃어보였다.

JTBC 보도제작국 송원섭CP가 29일 오전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열린 JTBC ‘양식의 양식’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바언하고 있다. 사진 JTBC

프로그램은 최근 업무협약을 체결한 JTBC와 히스토리 채널의 본사 A&E네트웍스가 협업한 첫 번째 프로젝트로 냉면, 국밥, 불고기, 젓갈, 삼겹살, 치킨, 짜장면, 백반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8가지의 음식을 한 회로 할당해 그 유례와 역사 그리고 해외에서의 유사 음식을 통해 인류공통의 식문화 코드를 발췌해낸다.

‘골목식당’ ‘3대천왕’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고교급식왕’ 등 각종 요리 소재 프로그램과 유튜브로 ‘백종원의 요리비책’ 등을 연재하며 요리와 방송을 연계한 콘텐츠로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요리연구가 백종원은 “처음에는 너무 방송을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 고사했다. 하지만 음식의 유래와 역사를 많은 분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라 좋았다”면서 “돌아보면 돌아볼 수록 음식에는 인류 공통의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돌아보면서 ‘역시 지구는 하나’라고 되뇌고 다녔다”고 말했다.

총 8부작으로 기획된 JTBC ‘양식의 양식’은 다음 달 1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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