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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FA 협상 급물살…구단에 협상 백지위임 결정

LG 트윈스 오지환.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춘 오지환의 잔류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오지환이 FA 협상을 LG구단에 백지 위임했다.

오지환은 5일 오후 구단과의 협상에서 “FA 계약과 관련해 구단에 백지 위임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LG와 오지환은 FA 협상에서 오랜 시간 평행선을 달려왔다. LG는 팀 내 주요 FA인 오지환을 잔류시키려 했지만 계약 기간부터 이견이 컸다. LG는 4년, 오지환 측은 6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요구했다. 몸값의 차이도 컸다. 둘은 지난달 19일 세 번째 만남 이후 이날까지 협상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협상을 길게 가져가기에는 오지환의 상황이 좋지 않았다. 타 구단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하면서 선택지는 ‘잔류’뿐이었다. 장기계약에 더 좋은 대우를 원하는 오지환의 협상 전략에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았다.

일단 오지환이 FA 협상을 구단에 백지 위임하면서, 그의 몸값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LG의 오퍼는 2016시즌 통합 우승의 주축으로 활약한 뒤 FA로 두산에 잔류한 유격수 김재호의 4년 50억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구단 안팎의 분위기를 살피면, LG로서는 일단 최선의 오퍼를 넣은 분위기였지만 오지환이 한발 물러서면서 ‘조정’의 여지가 생겼다. LG 차명석 단장은 “구단은 오지환을 최대한 존중하고 예우를 하겠다”고 말했다.

오지환의 FA 계약은 빠르면 12월 중순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차 단장이 오는 7일 스프링캠프 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장을 떠나 협상 공백이 생기기 때문이다. 차 단장은 14일 귀국 이후 오지환과의 계약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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