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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포스팅 개시’ 김광현 “회복훈련하면서 오퍼 검토하겠다”

김광현이 6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9 나누리병원 일구상 시상식에서 일구대상을 공동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석우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좌완투수 김광현(31)의 포스팅(비공개 입찰)을 MLB 30개 구단에 공시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협상 절차가 본격 개시됐다. 김광현은 한국에서 휴식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구단들의 제안 내용을 비교, 검토할 계획이다.

김광현은 6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9 나누리병원 일구상 시상식에서 올 시즌 최고의 선수에게 돌아가는 일구대상을 KIA 양현종과 공동 수상했다. 시상식에 앞서 MLB 사무국이 김광현의 포스팅을 공시했다는 사실이 현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김광현은 “공시가 좀 늦어져서 떨리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했다”면서 “이제 시상식도 마무리돼 가고 다음주부터는 한가해질 것 같다. 한국에서 회복 훈련을 하면서, MLB 구단의 제안이 들어오면 내용을 잘 보고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현재 4~5개 구단이 김광현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2014년 김광현 영입을 추진했던 샌디에이고가 다시 한 번 그의 의사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매체인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은 “A 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이 지난 시즌 김광현을 지켜보는 데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다. 김광현을 선발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팀에 대한 언급은 정말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필터링하고 있다. 어디 가고 싶다고 말 못하는 심정을 알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팀은 중요하지 않다. 메이저리그에서 난 새내기에 불과하다”며 “관심 가져주시는 관계자들과 응원해주시는 한국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까지 SK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메릴 켈리(애리조나)에게서 축하 인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KBO에서 메이저리그로 ‘역수출’된 켈리는 이번 시즌 34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14패를 거뒀다.

김광현은 “만약 미국에 가서 뛴다고 하면 켈리를 목표로 삼아야 할 것 같다. (켈리처럼) 많은 경기에 나가서 많은 이닝을 던져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사이영상처럼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내가 닿을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이뤄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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