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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아 되찾은 흥국생명 “이제 시작”…3-0으로 GS칼텍스 완파

흥국생명 이재영(오른쪽)이 8일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스파이크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영(23·흥국생명)은 11월초였던 2라운드 초반 “GS칼텍스와 두번째 대결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은 올시즌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개막 이후 GS칼텍스의 돌풍에 선두를 내줬다. 시즌 첫 대결에서 1-3으로 진 흥국생명 선수들은 당시 1라운드 전승을 거둔 채 2라운드 시작을 기다리던 GS칼텍스에게 ‘첫 패’를 안기겠다고 별렀다. 그러나 GS칼텍스에게 시즌 첫 패는 최하위 IBK기업은행이 안겼고, 흥국생명은 2라운드 맞대결에서도 풀세트 접전 끝에 또 승리를 내줬다.

GS칼텍스는 바로 이날 경기에서 삼각편대 중 한 축인 레프트 이소영이 부상을 당해 장기 결장 중이다. 최근에는 강소휘까지 다쳐 잠시 공백을 겪으면서 개막 초반 ‘독주’하던 선두 경쟁에서 추격을 허용하고 있다.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던 흥국생명의 ‘복수혈전’은 결국 이 절묘한 시기에 이뤄졌다.

흥국생명은 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배구 V리그 GS칼텍스와 원정경기에서 3-0(25-20 25-20 25-19)으로 승리했다. 1·2라운드 맞대결을 내줬던 아쉬움을 3라운드에서는 완승으로 되갚았다.

이날 경기는 입장권이 온라인 예매로 모두 매진되고 현장에서 추가로 입석 300장 가량을 투입해 4200명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 속에 열렸다. 급성충수염 수술을 받아 5경기 결장했던 흥국생명 루시아는 지난 5일 현대건설전부터 합류해 다시 이재영과 ‘쌍포’ 완전체를 이루었다. 루시아가 13득점으로 쌍포에 힘을 싣자 이재영은 공격성공률 51.28%에 20득점으로 폭발했다.

흥국생명은 1세트 14-13에서 루시아의 2연속 오픈 강타로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3세트에도 10-10에서 루시아, 이재영, 김세영의 연속 오픈 공격 성공으로 균형을 깨고 달아난 끝에 승리했다. 고비마다 이재영과 루시아가 해결을 했고 센터 김나희(8득점)까지 빠른 이동공격으로 가세해 득점력을 높였다.

이재영은 경기 뒤 “지난 2라운드 맞대결에는 루시아가 수술받아 없었다. 루시아가 돌아오면서 연습한대로 시원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며 “경기를 하면서 지고 싶어하는 선수나 팀은 없다. 상대가 GS칼텍스가 아니라도 우리는 다 이겨 승점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준비 많이 해서 계속 이기겠다”고 말했다.

반면 최강 삼각편대 이소영과 강소휘가 모두 부상으로 빠진 채 4일 한국도로공사에 완패했던 GS칼텍스는 그나마 강소휘가 이날 다시 합류해 경기를 치렀으나 강팀 흥국생명과 맞대결에서는 이소영의 공백을 채우지 못했다. 여자부 팀 블로킹 1위인 GS칼텍스는 이날 블로킹 싸움에서도 5-7로 뒤져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완패했다.

GS칼텍스는 이날 패배에도 여전히 승점 25(8승4패)로 선두를 지켰다. 그러나 승점 3을 보태 현대건설(승점24·9승3패)과 나란히 승점 24로 좁혀온 흥국생명(7승6패)에게 다시 추격당해 본격적인 선두 싸움을 허용했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종아리 부상으로 가빈이 빠진 한국전력을 삼성화재가 3-0(26-24 25-13 25-17)으로 완파했다. 산탄젤로가 16득점으로 활약하고 고준용(10득점), 송희채·박상하(이상 9득점)가 힘을 보태며 블로킹에서 13-3으로 압도해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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