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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KT 파죽의 5연승…상위권 지각변동?

안양 KGC인삼공사 기승호가 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경기에서 백코트하고 있다. KBL 제공

안양과 부산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이 심상치가 않다. 안양 KGC인삼공사와 부산 KT가 나란히 5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싸움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KGC는 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경기에서 85-69로 크게 이겨 5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12승8패가 된 KGC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원주 DB(11승8패)를 끌어내리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선두 서울 SK(14승5패)와는 2.5경기 차이다. 반면 오리온은 7승13패로 9위를 유지했다.

1쿼터를 오리온이 11-22로 크게 앞설 때만 하더라도 KGC의 연승이 끊기는 것 같았다. KGC는 1쿼터 리바운드 싸움에서 6-15로 끌려갔고 야투도 15개를 던져 3개만 집어넣는 등 전체적으로 슛감이 크게 부진했다.

하지만 2쿼터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침묵을 지켰던 KGC의 3점슛이 무더기로 터지면서 순식간에 경기 양상이 바뀌었다. 특히 기승호(27점·3점슛 5개)는 2쿼터에서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2점을 몰아넣으며 추격의 선봉장이 됐다. 38-33로 역전에 성공하며 전반을 마친 KGC는 3쿼터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3쿼터 시작하자마자 박지훈(8점·11어시스트)의 미들슛과 양희종의 3점슛으로 기세를 올린 KGC는 48-40으로 앞선 3쿼터 종료 5분49초전부터 약 1분간 오리온의 공격을 무득점으로 막고 내리 7점을 퍼부어 55-40으로 달아났다. 62-49로 3쿼터를 마친 KGC는 4쿼터 시작과 더불어 변준형이 연속 5점을 집중시켜 67-49까지 달아나 쐐기를 박았다.

부산 KT 양홍석(가운데)이 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돌파를 하고 있다. KBL 제공

같은날 KT도 5연승에 성공했다. KT는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3-72로 꺾었다. 시즌 11승9패가 된 KT는 3위 DB를 0.5경기차로 바짝 추격했다. 반면 3연패에 바진 현대모비스는 8승12패로 8위를 유지했다.

KT의 가공할만한 외곽슛의 위력이 제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KT는 이날 3점슛 28개를 던져 12개를 집어넣었다. 성공률은 42.9%에 달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터진 양홍석(16점·3점슛 4개)의 외곽슛이 빛났다. 양홍석은 경기 종료 4분42초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3연속 3점슛을 성공시키며 추격해오던 현대모비스의 흐름을 완벽하게 끊었다. 경기 종료 2분21초를 남기고 81-68을 만드는 3점슛은 이날 경기를 결정짓는 결정타였다.

KT는 양홍석 외에도 이번 시즌 물오른 기량을 보이고 있는 허훈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을 올리고 어시스트도 8개를 배달하는 등 전천후 활약을 보였다. 지난 6일 KBL 데뷔전을 치른 현대모비스 에메카 오카포는 12점·9리바운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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