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 사람들이 양심이 있어야지, 후배들에게 미안하지 않아요?”
프로축구 경남FC가 2부 강등이라는 악몽에 빠진 8일 창원축구센터. 김종부 경남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강 플레이어프 2차전에서 0-2로 패배한 뒤 심판들을 향해 격정의 목소리를 토해냈다. 몸 싸움 같은 위험한 장면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설전을 피하지는 못했다.
김 감독이 불만을 품은 대목은 역시 판정이었다. 팽팽했던 승부의 균형을 무너뜨렸던 디에고의 페널티킥 판정 뿐만 아니라 최근 경남이 치렀던 경기들에 대한 불만이 수위를 넘은 것으로 보였다.
김 감독은 자신을 제지하는 관계자들에게 대해 “할 말은 해야한다.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느냐”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구단주인 부산의 승리와 관련해) 축구협회 사람들이 다 알아서 먹고 살면 되겠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 참았다. 오늘 경기만 그런 것도 아니다. 유상철 감독에 대해선 정말 마음이 아프지만 인천전도 (판정 문제는) 영상은 올라가서 인정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다행히 김 감독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선 수위를 낮췄으나 심판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는 못했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도 심판이 판정을 올바르게 했겠으나 밖에서 보면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래도 모두 인정하고 불만도 없다”고 말했다.
K리그에선 심판 판정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을 제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벌금 혹은 그 이상의 징계까지 감수한 발언이다. 최근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K리그의 공정성을 언급했다 벌금 500만원의 징계를 받은 게 대표적이다.
김 감독 역시 과거 심판실 난입과 욕설로 벌금 1000만원의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에는 내가 흥분했던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내가 선수들한테 면목이 없다. 결과에 대해선 감독인 나에게 책임이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