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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원투펀치 보낸 두산, 일단 대체자 찾았다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은 크리스 프렉센이 지난 6월26일 필라델피아 원정경기에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2018~2019년 정규시즌 2연속 우승을 견인한 외인 선발듀오를 떠나 보내는 두산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체자 한 명을 찾았고 호흡을 맞출 새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두산은 8일 외인 투수 크리스 프렉센(25)과 총액 10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올해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에서 9경기(1선발) 등판해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 6.59를 기록했던 프렉센은 최근 메츠가 FA 브래드 브락을 영입하면서 지명할당된 상태였다. 미국 매체에서 먼저 프렉센의 두산행 소식을 전했고 두산이 곧 계약소식을 알렸다.

두산은 지난해 33승, 올해 29승을 합작한 원투펀치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의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일단 한숨을 돌렸다. 두산은 올 시즌 부상으로 총 50여일을 1군에서 빠진 후랭코프가 사전 메디컬 테스트를 거부하자 재계약을 포기하기로 했고, 여기에 린드블럼의 미국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린드블럼의 보류권마저 놓았다.

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인 선발을 모두 바꿔야 하는 모험에 내몰렸다. 두산은 2011년 더스틴 니퍼트를 영입한 뒤 2017년까지 재계약을 이어갔고, 니퍼트가 떠난 이후에는 롯데에서 2015~2017년 선발로 검증된 린드블럼을 데려오며 최소 외인 에이스 한 자리는 걱정을 덜고 시즌을 임할 수 있었다.

일단 상대적으로 일찍 결별이 확정된 후랭코프의 빈 자리 하나를 프렉센으로 채우는데 성공했다. 프렉센은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해 27경기 등판하는 동안 선발로는 11차례 나서는데 그쳤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서는 충분히 선발 수업을 쌓았다. 2018~2019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44경기 중 31경기에 선발등판했다. 2018년만해도 메츠 팀 내 상위권 유망주로 꼽힐 정도로 기대를 받았다. 2014년에 팔꿈치를, 2018년에 무릎을 수술한 경력이 있지만 두산은 최고 시속 157㎞에 이르는 그의 빠른 공과 높은 타점, 부드러운 투구폼,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점 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여느 외인 투수와 마찬가지로 ‘한국 적응’이라는 변수가 남아있긴 하지만 두산은 일단 젊고 가능성있는 자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팀의 중심을 잡아줄 에이스를 영입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KT에서 한 시즌을 보낸 라울 알칸타라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알칸타라는 한국에서 보낸 첫 시즌 평균구속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앞세워 11승(11패), 평균자책 4.01을 기록하며 KT가 창단 후 처음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시즌을 치르면서 기복을 보였고, 더 높은 수준의 투수를 원했던 KT는 알칸타라와 결별했지만,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과 최고로 손꼽히는 수비진을 보유한 두산으로서는 영입을 노려볼만한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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