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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윈터미팅서 ‘포스팅 한일전’이 펼쳐진다

SK 김광현. 이석우 기자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9일부터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한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은 30개 구단 관계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트레이드, 새로운 계약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무대다. 1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윈터미팅에서는 ‘한일전’도 펼쳐진다.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한일 야구 스타들이 새 구단을 찾기 위한 ‘홍보’에 나선다.

KBO리그에서는 김광현(31)과 김재환(31)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포스팅을 신청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야마구치 슌(32)과 쓰쓰고 요시모토(28)가 이번 겨울 포스팅을 신청했다. FA 자격을 얻은 아키야마 쇼고(31)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김광현과 야마구치는 모두 선발 투수, 김재환, 쓰쓰고, 아키야마는 모두 외야수다. 포지션이 겹치는 만큼 메이저리그 도전에 있어서 서로가 ‘경쟁자’다.

김광현은 150㎞ 언저리의 공을 던지는 좌완 선발이다. 확실한 주무기 슬라이더에, 우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스플리터를 더했다. 팔꿈치 수술에서 돌아와 올시즌 17승6패, 평균자책 2.51을 기록하며 건강함을 증명했다. 포스팅 자격이 없었지만 소속구단 SK가 풀어주면서 도전의 기회를 잡았다.

야마구치 슌 | 연합뉴스

야마구치는 이번 프리미어12 결승전 선발 등판해 국내 팬들에게도 얼굴을 알렸다. 김하성과 김현수에게 홈런을 얻어 맞으며 흔들렸지만 이번 시즌 15승4패, 평균자책 2.91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다승왕에 올랐다. 지난해 7월에는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가 유망주들에게 선발 기회를 더 많이 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많지 않은 자리를 두고 김광현과 야마구치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깜짝 포스팅’에 나선 김재환은 비슷한 스타일의 좌타 거포 쓰쓰고와 경쟁을 벌인다. 김재환은 2016년부터 3시즌 동안 홈런 116개를 때렸다. 이번 시즌 공인구 변화에 따른 슬럼프가 길었지만 발사각, 타구속도 등에 있어서는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쓰쓰고는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다. 최근 4시즌 동안 홈런 139개를 때렸다. 타구 속도가 빠르다는 점, 걸음이 빠르지 않다는 점, 비교적 수비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 등에서 김재환과 비슷한 측면이 많지만 쓰쓰고의 송구 능력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 팀을 노려야 한다는 점에서 김재환과 쓰쓰고는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아키야마 역시 외야수지만, 스피드가 있는 중거리형 타자라 덜 겹치는 편이다.

11월 중순 포스팅을 신청한 쓰쓰고는 20일이 협상 마감일이기 때문에 윈터미팅이 더욱 중요하다. 쓰쓰고의 계약 결과는 나머지 한일 포스팅 선수들의 ‘기준점’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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