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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상훈 “전교3등, 연기·공부 둘 다 놓칠 수 없죠”

배우 박상훈, 사진제공|웨이즈컴퍼니

영화 ‘신의 한수: 귀수편’에서 놀라운 존재감을 보여준 이가 있다. 극 중 권상우의 아역을 맡았던 신예 박상훈, 더 놀라운 건 이제 겨우 15살이라는 점이다.

“연기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아마 저도 다른 아이들처럼 진로를 정하지 못해서 우왕좌왕했을 거예요. 진로가 확고해지면 그런 면에서 좋은 것 같아요. 스케줄이야 빡빡해도 현장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시간도 빨리 가서 즐거워요.”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난 박상훈은 영화 속 ‘어린 귀수’보다 훨씬 더 앳된 얼굴이었다. 그러나 수줍은 미소 뒤엔 ‘학생 신분이니 연기와 공부 둘 다 놓칠 순 없지 않으냐’고 되묻는 당찬 구석도 있었다. 그에게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권상우·리건 감독, 어린 절 엄청 챙겨줬어요”

‘신의 한수: 귀수편’은 오디션을 통해 들어갔다. 당시 리건 감독과 대화할 시간이 많았는데, 그는 자신의 모든 걸 보여주려 애썼다고 했다.

“오디션에 붙고 보니 제 분량이 정말 많더라고요. 걱정도 되고 긴장도 많이 했죠. 다행히 권상우 선배와 리건 감독이 많이 도와줬어요. 권상우 선배는 ‘네가 이 길을 오게 된 건 분명 이유가 있을 거다’라고 응원해줬고, 감독 역시 촬영 현장에서 제가 감정을 잡을 때까지 기다려줬어요. 또 제 감정을 끌어내려고 마음 써줬고요. 그 덕분에 극 중 증오, 죄책감 등을 연기할 수 있었어요.”

김성균과는 JTBC ‘언터처블’ 이후 두번째 만남이었다.

“김성균 선배는 정말 연기를 잘하잖아요? 처음 만나서 옆에 섰을 땐, 제가 한참 작아진 느낌이었죠. 그러나 이번 촬영에선 정말 ‘스승과 제자’처럼 보이려고 노력했어요. 제 긴장감을 풀어주려 선배가 많이 노력하기도 했고요. 카메라가 돌지 않을 땐 ‘아재 개그’를 하거나 장난을 치면서 화기애애하게 해줬어요.”

■“연기하는 친구에 자극 받아 시작”

연기자로서 시작은 단순했다.

“친한 친구가 TV에 잠깐 나왔어요. 그 친구의 연기를 보면서 저도 무척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게 자극제였어요. TV에 나오고 싶다고 부모님을 졸라서 연기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죠. 처음엔 반대도 심했어요. 형이 전주 상산고를 다닐 정도로 공부를 잘해, 저 역시 공부하길 바랐거든요. 또 숫기가 없어서 오디션에 붙기나 할까란 걱정도 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 그도 전교3등 안에 든다. 연기한다고 공부를 소홀히 할 수 없어 악착같이 병행한 결과다.

“저만의 패턴이 있어요. 촬영하면 다음 날까진 푹 쉬고, 그 다음부터 꾸준하게 공부하려고 해요. 최대한 평일에 많이 해두려고 하고요. 그럼에도 제겐 연기가 0순위예요. 공부를 못하더라도 연기를 할 것 같고, 지금보다 훨씬 성적이 잘 나와도 연기를 택할 것 같아요. TV에 나오는 내 모습이 너무 좋거든요. 하하.”

의지가 확고했다. 염두에 둔 배우로서 ‘롤모델’도 있지 않을까.

“모든 배우에게 배울 점이 많아서 딱히 한 명을 롤모델로 정하진 않았어요. 연기 잘하는 사람이 워낙 많으니, 두루두루 닮아가고 싶죠. 다만 듣고 싶은 수식어는 있어요. ‘연기 천재’요. 하하. 얼굴은 선천적인 거지만, ‘연기 천재’는 제 노력으로도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 더 값진 수식어인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연기천재요? 조정석 선배요. 연기를 정말 잘하잖아요. 저도 20대가 되면 지금보다 더 나은 배우가 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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