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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이프릴 이나은 “‘어하루’ 인기,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부끄러워요”

사진 제공 DSP미디어

“연기·MC 등 일 많았던 2019, 내년엔 앨범 활동 할래요.”

에이프릴 멤버 이나은이 지상파 드라마 신고식을 제대로 마쳤다.

이나은은 지난달 21일 종영한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속 ‘여주다’ 역으로 활약했다. ‘여주다’는 만화 ‘비밀’의 여자 주인공으로, 가난하지만 씩씩하고 심성도 고운데 예쁘기까지한 순정만화 속 전형적인 여주인공의 설정을 그대로 그리는 인물이다.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찰떡 비주얼과 씩씩하면서도 맑은 캐릭터 연기까지 ‘여주다’와 찰떡궁합 연기를 선보였던 이나은이다. 그러나 그는 지난 3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어쩌다 발견한 하루’(이하 ‘어하루’) 종영 인터뷰에서 긴 생머리를 싹둑 자른 상큼한 단발 비주얼로 등장해 ‘진짜 이나은’의 매력을 발산했다. “머릿결이 많이 상하기도 했는데, 사실 계속 자르고 싶었다”고 털털한 첫 마디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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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주다’와 닮은 점이 정말 1%도 없는 것 같아요. 실제로는 속에 있는 말을 못하면 답답해서 밖으로 꺼내야지만 시원한 성격이거든요. 극 초반에는 ‘주다’가 왜 이유 없는 괴롭힘을 당하고만 있는지 이해가 안 가기도 했어요. 그래도 극 후반부에 ‘주다’가 자아를 찾고 소심하게나마 복수를 해서 사이다였어요.”

드라마의 독특한 설정 탓에도 ‘여주다’ 연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어하루’는 만화 속 세상에서 작가가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순간인 ‘스테이지’와 자아를 가진 캐릭터들이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는 ‘섀도우’로 나눠 드라마를 진행했다. 즉 ‘여주다’는 단순히 ‘순정만화 속 여주인공 같은 캐릭터’가 아니라 ‘스테이지’ 속에서 실제로 순정만화의 여주인공이었던 것이다.

“말그대로 ‘순정만화 여주인공’이잖아요. 대본만 봤을 때는 많이 어려웠어요. 진짜 만화 속 주인공이라니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방향성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방송에 어떻게 비칠지가 가장 예상하기 어려웠죠. 오글거리는 대사도 소화하기 힘들었어요. 이후 1회 방송 나간 걸 보고서는 CG나 연출이 주는 부분을 보고 이후로는 방향을 잡고 재밌게 촬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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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선녀 청춘 배우들이 한 데 모여 하이틴 로맨스를 그린 ‘어하루’는 10대 시청층의 ‘심쿵’을 유발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평소에도 로맨스 장르를 좋아한다는 이나은은 “‘어하루’ 남자 캐릭터 중 이상형은 없다”고 웃으면서도 “‘단오’(김혜윤)랑 ‘하루’(로운)가 확실히 고등학생의 풋풋한 케미를 많이 보여줘 대리 설렘이 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더불어 ‘어하루’의 인기로 전보다 많은 이들이 얼굴을 알아보게 돼 “부끄럽다”는 귀여운 소감을 전했다.

“촬영감독님 자녀분들 이야기를 듣거나 하면서 어린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있구나 실감했어요. 옛날보다 많이 알아봐주셔서 부끄러워서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학교 행사를 가면 ‘주다’야 하고 많이 불러주는데 감사해요.”

인기 웹드라마 ‘에이틴2’ 출연에 SBS 예능 ‘고교급식왕’, SBS 드라마 ‘힙합왕-나스나길’과 ‘어하루’ 출연, 그리고 SBS ‘인기가요’ MC 발탁까지 이나은에게 2019년은 큰 수확을 거둔 한 해다. 내년 컴백을 목표로 에이프릴 멤버들과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연기자로서는 물론 가수로서도 끊임없는 활약을 예고했다.

“좋은 일이 많아 정신없이 1년이 끝난 것 같아요. 제가 회사에서 유일한 토끼띠인데, 2019년이 됐을 때 주변에서 토끼띠가 잘 될거라고 했었거든요. 정말 좋은 기회가 많았던 한 해라 에이프릴을 많이 알릴 수 있어 좋았어요. 최근 멤버들과 속내를 터놓고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저에게 책임감도 부담도 갖지 말라고 얘기 해주더라고요. 너무 고맙고 안심이 됐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다들 쫓기는 것처럼 조급해서 힘들고 지치기도 했는데 이제는 멤버들도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가 됐어요. 지금 멤버들과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공백이 1년을 넘긴 건 처음인데 내년엔 에이프릴로서 좀 더 욕심을 내는 해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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