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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스타트업을 만나다] 인공지능으로 열수송관 파열을 예측한다. SC솔루션

겨울이 오고 있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동시에, 일산에 사는 시민들은 1년 전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발생한 열송수관(열수관) 파열사건을 잊지 못한다. 2018년 12월 4일에 발생한 ‘일산 열수관 파열 참사’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인근 2800여 가구의 난방이 끊겼다. 이로 인해 지역난방공사와 협력업체 책임자 9명이 입건되었다. 전국의 온수배관 2164㎞ 가운데 20년 이상된 노후 열수관의 총 길이가 686㎞가 넘는다. 온수관에는 보통 100도가 넘는 펄펄 끓는 난방용 물이 흐르고 있으며, 지표면에서 1∼2.5m 깊이에 매설되어 있다.

정부에서는 기존 점검 방법으로 누수를 탐지하고 있으나, 방대한 범위의 열수관에 대한 전수 조사는 예산과 인력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샘플 지점 몇 군데 정도만 검사하고 있다. 노후 열수관은 일산, 분당뿐만 아니라, 여의도·상암동·반포동에도 상당수 분포하고 있다고 밝혀져, 주민들의 공포감은 더더욱 높아지고 있다. 상수도관의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하여, 전국의 상수도관 중 20년 이상 노후 된 상수도관은 총 6만3190㎞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한 가운데, 열수관과 상수도관, 하수도관을 인공지능으로 탐지하겠다는 스타트업이 등장해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엄정한 대표 변리사(BLT변리사 사무소)

용인 흥덕IT밸리에 있는 에스씨솔루션(대표이사 나광윤)은 최근 인공지능으로 열송관과 상수도관의 파열을 감지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SC솔루션의 리크마스터(Leak Master)는 지하에 매설된 배관에서 누수가 발생하면, 해당 파열부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탐지하여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1미터 이내의 범위에서 정확히 누수를 탐지한다. 이를 본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에스씨솔루션과의 협업을 제안하였고, 공동연구를 진행하였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실제 상수도 누수 현장에서 30㎝도 차이나지 않게 정확한 누수 위치를 예측하여, 수자원공사 전문가들을 놀라게 하였다는 후문이다. 스마트시티를 목표로 하는 지자체들도 ‘리크마스터’의 정확성과 신속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협업을 요청하여 열수송관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씨솔루션을 이끌고 있는 나광윤 대표는 손꼽히는 인공지능 전문가이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17년, 6년을 재직한 그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엔비디아’라는 기업에서 상무로 재직한 후, 삼성전자에서 함께했던 베테랑 소프트웨어 연구원들을 이끌고 2015년에 창업하였다. 삼성전자 퇴사 후 오히려 인공지능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활용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였고, 최근 우수한 성능으로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누수 발생 여부는 물론 누수가 발생했을 경우 누수 위치를 계산, 추후 누수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가능한 ‘리크마스터’가 기존 세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지하 세계’를 볼 수 있게 해줬다. 사회적으로 부담이 매우 큰 ‘열수관과 상·하수도관 누수’에 에스씨솔루션의 기술을 적용하여 국내외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이면서도 ‘따듯한 사회’를 만들어주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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