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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돈의 다저스 저격, “팀 분위기 너무 헐리우드 스타일, 나랑 안 맞아”

앤서니 렌돈(오른쪽)이 15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가족과 함께 입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 AP연합뉴스

LA 다저스는 7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따냈지만 이 기간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다. 1988년 마지막 우승 이후 30년이 훌쩍 지났다.

고비 때마다 우승 문턱에서 무너졌다. 위기를 넘지 못한 역전패가 상당했다. 이번 가을야구에서도 2승1패로 앞서던 디비전시리즈를 2승3패로 역전당했다. 5차전에서 3-1로 이기고 있었지만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연속타자 홈런을 맞는 바람에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연장 끝 패했다.

다저스의 가을 실패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최근 FA 시장의 움직임에 힌트가 있을 수도 있다.

다저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기존의 다년 계약 금지 원칙을 깨고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에이스 게릿 콜 영입전에서도 상당한 금액을 제시했다. 뉴욕 양키스가 제시한 9년 3억2400만달러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출신인 콜은 고향팀 다저스 대신 양키스를 택했다.

다저스가 공을 들인 3루수 앤서니 렌돈도 에인절스와 계약했다. 렌돈은 7년 2억4500만달러에 계약했는데, 이 때도 다저스의 계약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는 강팀이고 내년에도 가을 야구 진출 가능성이 높은 팀이다. 대형 선수들은 승리 가능성이 높은 팀에서 뛰기를 원한다. 콜 역시 양키스 선택 이유에 대해 우승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우승 가능성은 다저스도 만만치 않지만, 콜은 다저스 대신 양키스를 택했다.

렌돈의 설명에 힌트가 있다. LA 타임스의 마이크 디지오바나는 15일 트위터에 렌돈의 이야기를 전했다. 렌돈은 이날 에인절스 입단식을 가졌다. 디지오바나에 따르면 렌돈은 “다저스는 위대한 팀이고, 이길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지만 그 팀에서 뛰기는 어려웠다”면서 “우리가 듣기로는 다저스 분위기가 헐리우드 라이프 스타일이라더라”라고 말했다. 렌돈은 “그런 분위기는 나와 우리 가족에게 잘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다저스의 팀 분위기가 헐리우드 처럼 화려하다는 설명이고, 렌돈을 비롯한 메이저리그 전체에 알려진 소문이다. 어쩌면 이 설명이 다저스의 가을야구 부진과 연결돼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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