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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4전3승제·1위팀 KS서 홈 5경기…KBO 포스트시즌 변경

두산베어스 김태형 감독과 오재원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승리,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후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이석우 기자

KBO리그의 포스트시즌 제도가 2020년부터 바뀔 전망이다. 전체적으로 상위 팀의 ‘어드밴티지’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포스트시즌을 통한 순위 변경 가능성 보다는 정규시즌 막판 순위 싸움을 보다 치열하게 만드는 쪽을 강화시킨다.

10개구단 단장들은 최근 열린 워크숍을 통해 포스트시즌 제도 변경에 대해 합의했다. 정규시즌 순위 상위 팀에게 주어지는 어드밴티지가 종전 ‘체력’, ‘홈 경기’에서 아예 ‘1승’이 추가됐다.

정규시즌 막판 순위에서 상위 팀과의 승차를 2경기 이내로 좁힌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 단계에서 ‘1승’의 어드밴티지를 갖는다. 1위 팀과의 승차를 2경기 이내로 좁힌 2위 팀은 플레이오프에서 1승을 안고 시리즈에 나선다. 마찬가지로 2위 팀과의 승차를 2경기 이내로 좁힌 3위 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을 안는다. 1위 팀과 2경기 이상 차이난 2위 팀은 바짝 따라 붙은 3위 팀과의 플레이오프가 버거울 수 있다. 1승 어드밴티지를 안고 2경기만에 끝낸 3위 팀은 체력적인 면에서 큰 부담이 없는 채 2위 팀과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순위별 경기 차이가 ‘1승’이라는 어드밴티지를 갖게 하기 때문에 순위 결정 이후라도 시즌 막판 경기들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하위 팀의 ‘고춧가루’ 역할도 중요해질 뿐만 아니라 넉넉한 승차를 벌려 둔 팀의 ‘캐스팅 보트’ 역할도 시즌 막판 관전 포인트가 된다.

‘1승 어드밴티지’ 때문에 발생하는 포스트시즌 경기 수 축소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확대로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종전에는 4위 팀이 1승을 안는, 2전2승제였다면, 2020년부터는 4위 팀이 1승을 안고도 2경기를 더 이겨야 하는 4전3승제로 바뀐다. 4위 팀은 2승을, 5위 팀은 3승을 해야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다.

와일드카드 경기가 늘어나면서 1위 팀의 ‘대기 시간’은 더욱 길어졌다. 대신 1위 팀의 어드밴티지도 약간 늘었다. ‘1승’을 주지는 않지만 홈 경기 숫자를 늘렸다. 종전 7전4선승제의 2-3-2 시스템에서는 1위 팀의 홈경기가 4경기였지만, 2-2-3으로 바뀌어 1위 팀의 홈 경기가 5경기로 늘어난다.

상위 팀 어드밴티지 증가는 포스트시즌의 의외성을 더욱 떨어뜨릴 수 있고, 이는 포스트시즌의 흥행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1경기를 덜 치르는 것과 ‘1승’을 안고 경기하는 것의 어드밴티지 차이는 ‘1승’에 크게 기운다. 단장회의에 참석한 한 단장은 “144경기나 되는 정규시즌 노력의 가치를 조금 더 높게 평가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제도 변경안은 KBO 이사회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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