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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2020] 개그우먼-엄마-가수, 팔방미인 꿈꾸는 안소미 “가늘고 길게 행복할 거예요”

개그우먼 겸 가수로 활동 중인 안소미가 ‘스포츠경향’과의 한복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에스아이케이알

2020년 경자년(庚子年), 쥐띠해의 날이 밝았다. 쥐는 예로부터 근면과 성실 그리고 재물과 다산, 풍요를 상징하는 동물이었다. 무엇보다 ‘다산’은 지금처럼 저출산을 걱정해야 하는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닌가 한다. 또한 모두가 근면하고 그에 따라 풍요로워지는 세상 역시 2020년을 바라보는 모든 이들의 한결같은 소망이다.

쥐처럼 똑부러지고 근면하고, 또한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는 개그우먼 겸 가수 안소미는 최근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하고 있다. 개그우먼으로서 웃음을, 가수로서 감동을 선사하면서 그 스스로는 2017년 낳은 딸을 씩씩하게 키우고 있는 ‘워킹맘’으로 열심히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방송된 ‘개그콘서트’에서도 딸 로아양을 업고 나와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가 ‘스포츠경향’의 카메라 앞에 고운 한복차림으로 섰다. 가수-개그우먼-엄마로서 2020년을 맞이하는 그의 각오가 딴딴하다.

- 최근 방송된 ‘개그콘서트’ 무대에서 딸 로아양을 업고 출연한 장면이 화제가 됐다. 어떻게 15개월 딸을 업고 무대에 오를 생각을 했나?

“보통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도 딸을 많이 데려가거든요. 제작진들도 코너를 제의하니까 ‘괜찮은데요’ 하시면서 하게 됐어요. 아기들은 엄마랑 있으면 행복하잖아요. 그래서 일정을 할 때도 장거리가 아닌 이상은 보통 같이 다녀요. 지켜보니까 아기가 사회성도 생기고 괜찮은 것 같아요. 힘든 일은 짐이 많아지죠.(웃음)”

개그우먼 겸 가수로 활동 중인 안소미가 ‘스포츠경향’과의 한복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에스아이케이알

- 일과 육아의 병행을 고민하는 많은 부모들의 반응은 어떠했나?

“댓글을 평소 꼼꼼히 봐요. 안 좋게 생각하시는 분은 ‘굳이 아이를 데려가나…’ 하시는 분도 있죠. 사실 그런 걸 노린 건 아니거든요. 저도 육아를 하는 입장에서 육아하는 어머니, 아버지들에게 작게나마 웃음과 힘을 드리고 싶어서 그랬죠. 저는 아이와 붙어 있는 게 좋아요. 만삭 때도 디제잉 행사를 다니곤 했었는데, 태교를 안 믿는데 아이가 흥이 생기는 게 다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 결혼 전에도 미녀 개그우먼으로 주가가 높았다. 이제 엄마가 된 상황에서 많은 상황 변화를 느낄 것 같은데.

“저 스스로도 변하는 모습을 많이 느끼죠. 모성애라는 게 참 그렇더라고요. 화나는 때도 있고, 아빠들은 잘 모르는 감정이 들기도 하는데 그 상황에서도 저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남편도 저를 위해 회사도 그만 둔 상태라 가장은 남편이지만 집의 주 수입원은 저거든요. 돈에 대한 문제보다는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를 위해서 뭐든 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 거죠.”

- 안소미의 육아철학이 있다면?

“육아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약간 오냐오냐 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저는 음식도 아무 거나 먹이고, 심지어 김도 아이들 김이 아니라 어른 김을 먹이거든요. 목욕도 매일 시키진 않고요. 옷도 새 것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얻어서 깨끗이 관리하면서 입힙니다.”

개그우먼 겸 가수로 활동 중인 안소미가 ‘스포츠경향’과의 한복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에스아이케이알

- 안소미의 2019년을 돌아보면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 출연 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 없다. 그때의 활약이 안소미의 많은 것을 바꿨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미스트롯’에 나가기 전에는 집에서 우울해하는 편이었어요. 사실 같이 있어주는 사람이 없다는 건 외로운 거거든요. 하지만 ‘미스트롯’이 생기고 남편이 ‘다녀와라 집은 내가 돌보겠다’했을 때 정말 기뻤어요. 상을 바라고 간 건 아니었고요. 평소 노래를 좋아하고 무대 위에서 보여드리는 일을 좋아했는데 ‘맘마미아’ 팀에서 무대를 짤 때 평소 개그를 짜면서 연마했던 부분이 많이 도움이 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출연한 후에는 확연히 반응이 다르더라고요. 팬 층이 어린 꼬마들을 시작으로 어머님들, 이모님들, 아기엄마 분들이 다 좋아해주시고요.”

- 경연곡 ‘술 한 잔’으로 활동도 하고 있지만 가수로서 정식 앨범에 대한 욕심은 없나?

“욕심은 없어요. 앨범을 내겠다고 나간 것도 아니었고, 제가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그랬던 것도 아니었거든요. 있는 그대로 개그무대에서 저를 보여드리고 노래도 가끔 불러주시면 ‘살짝쿵’ 하고(웃음)…. 그렇게 얇고 조용히, 습자지처럼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 안소미가 꿈꾸는 2020년, 경자년의 모습은 어떠한가.

“매년 생각하는 건데요. 올해도 큰 사고만 없길 바라고요. 제가 아는 분들이 다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많은 분들이 인스타그램이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몸매 관리하시냐고 물어보시는데, 정말 육아로 다이어트 하는 거예요. 아, 계획이 있다면 운동이 있네요. 헬스장을 따로 갈 여력은 안 되고요. 그냥 생활하면서 몸을 많이 쓰고 싶어요. 2020년에는 남편과 로아와 좋은 추억 많이 남기고 싶고요.”

- SNS로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는 모습도 많은 호감을 받고 있다.

“아마 지금 ‘인친(인스타그램 친구)’ 분들이 8만9000명 정도 되는데. 사실 저는 다른 분들이 예쁜 사진 만 올릴 때 저는 노메이크업 사진도 올리고, 무대가기 전 풀메이크업 한 사진도 올리면서 다양한 일상을 공개하고 있어요. 선물을 해주시는 고마운 분들도 계신데 항상 또 사진을 올리거든요. 요즘에는 아기도 생각해서 많은 선물을 주세요. 인스타그램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소통하고 힘이 돼드리겠습니다.”

개그우먼 겸 가수로 활동 중인 안소미가 ‘스포츠경향’과의 한복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에스아이케이알

- 새해에도 그렇다면 개그우먼으로서 많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인 것 같다.

“최근에 ‘개그콘서트’가 토요일로 날짜를 옮겼잖아요. 다 어렵다고 보시는데 오히려 좋다고 생각해요. 아이를 돌보면서 프로그램을 해야 하는데 이런 사정을 잘 배려해주는 선후배, 동료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일단 시청자분들을 위해서 열심히 웃길 거예요.”

- ‘스포츠경향’ 독자 여러분에게 새해 인사를 전한다면?

“누군가에게는 딸이자 며느리, 또 누군가에게는 엄마이자 아내인 여러분들. 그리고 아빠, 시어머니, 시아버지를 비롯한 시청자 분들. 그리고 많은 이모, 삼촌 분들. 저를 아시는 모든 분들이 행복하셨으면 좋겠고요.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좌절하지 마시고, 시간이 지나면 다 좋은 일이 있으니 훌훌 털어내시길 바랍니다. 행복이 우선입니다. 저도 지금 가장 행복하거든요. 꼭 그 행복 지켜나가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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