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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잡는자 흥한다” 마케팅·홍보 전문가들이 꼽는 ‘2020 유통 트렌드’

‘1인가구’, ‘뉴트로’, ‘워라벨’이 지난 2019년의 유통업계 트랜드였다면 올해는 ‘간소화’와 ‘친환경’, 그리고 ‘나’ 자신을 중심으로 한 차별성이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존에 없던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으로 인해 소비자 접점 확대, 마케팅을 위한 기대비용 역시 함께 오르면서 업계로서는 더욱 치열한 경쟁의 한 해가 될 예정이다.

2020년 경자년 새해를 맞아 ‘스포츠경향’이 유통업계 각 분야의 마케팅 전문가들과 함께 올 한 해 시장 트렌드를 전망해봤다.

먼저 올 마케팅 트렌드는 국내·외 정치 이슈로 인한 리스크로 인해 홍보·마케팅 여건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중국·동남아 방문객의 지속적인 증가와 더불어 ‘작지만 알찬’, 그리고 ‘진심 소통’을 위한 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감성자극 ‘소확행’ 트렌드 계속”

홍보·마케팅 전문회사 피알런의 이회석 대표는 “2018년도 부터 이어진 상반기 남·북·미 정상회담, 그리고 하반기 양분된 국내정치 이슈로 기업의 입장에선 어지간한 홍보성 캠페인으로 이슈는 물론 화제를 일으키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다양한 플랫폼 등장으로 마케팅비용 증가에 대한 압력도 강해지고 있다. 그러나 K팝에 이은 뷰티와 패션,푸드 등 한류가 다방면으로 확산되고 있는 동시에 내수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소확행’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며 이에 대한 마케팅과 PR부분은 함께 증대가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취향 자존감 중요한 ‘Z세대’ 뜬다”

함샤우트의 김완준 마케팅본부 상무 역시 “2020년 유통가에서 취향자존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Z세대의 부각이 두드러질 것”이라면서 “트렌드에 민감한 식음료, 패션 분야의 브랜드들은 Z세대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가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진심을 담은 소통을 할 때에 Z세대과 공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식품 “1인 가구 ‘혼밥’ 대세…죽·국물 더 잘 나갈것”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 팀장=지난 해 식품업계의 대표 키워드는 단연 탄수화물과 닭고기, 에어프라이어였다. 1~2인 가구, 미혼 캥거루 외에도 혼자 식사하는 가구가 많아진 한편, 미취학과 초등자녀 가구에서 식단 이원화 현상에 의한 개식(個食)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에따라 소비자 식단은 끼니 수 감소, 메뉴 수 감소 등 전반적으로 간소화 추세가 도드라졌다. 올해 역시 가정간편식(HMR) 제품의 경쟁력 확대와 함께 ‘죽류’ 제품과 야식, 간식으로 ‘냉동 프라잉류’, ‘만두류’의 성장이 예상된다. 또 지난해 이어진 ‘국물류’의 확대 또한 이어져 가정 내 저녁 일상 식사 중 HMR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규 빙그레 홍보팀 과장=지난해는 열풍을 일으킨 뉴트로는 장수 브랜드가 많은 식품업계에 적용하기 알맞은 트렌드 였다. 특히 기성세대에게 추억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신세대들에게는 신선함과 화제성을 제공해 신규 고객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이미 가속화되고 있는 솔로 이코노미에 맞춘 트렌드가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에 맞는 간편식, 배달식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건기식 시장에서도 1인 가구의 구매 비중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라면) “오래 사랑받는 제품의 힘은 유지“

홍기택 농심 홍보팀 과장=“지난해 라면 시장은 전통의 강자 브랜드인 신라면, 짜파게티 등이 시장을 잘 지켰다. 올 해는 이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젊은 이미지와 함께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식품(음료) “채식주의자용 식물성 음료 등 세분화”

강현중 롯데칠성음료 홍보담당 책임=새로운복고를 표방하는 뉴트로 열풍에 맞춰 선보인 제품들(오란씨,가을대추,진로이즈백 등)이 젊은층에는 신선함과 재미를, 중장년층에는 추억을 환기시키며 큰 호응을 얻었다. 또 깨끗한 환경을 위해 기업·소비자가 적극 동참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은 한 해였다. 올해는 다양한 소비자의 특화된, 특정 미네랄성분이 강화된제품, 채식주의자 타깃 순수 식물성으로만 만든 우유 등 세분화된 니즈에 맞춰 특정 성분 및 효능 등이 강화된 제품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기능식품 “가족 건강 지킴이→나만을 위한 건기식”

이종희 KGC인삼공사 홍보부 과장=지난해 건식업계는 ‘나만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과거에는 온 가족이 같이 먹는 건식이 트렌드였다면, 2019년에는 스틱형 홍삼과 같은 소형포장, 개별포장 제품들이 더욱 인기를 끌면서 개개인의 건강에 주목한 한해였다. 새해에도 홍삼이 독주하는 가운데, 이제 확고한 2위를 차지한 유산균의 다음자리를 놓고 다양한 기능성 제품들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면건강 제품들이나 눈건강 제품 등 현대인의 생활과 밀접한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커피 “차 한잔에도 취향 녹여…개인화 가속”

박한조 스타벅스코리아 홍보·사회공헌팀 파트장=지난해는 스페셜티와 워라벨 여가에 맞춘 아이템들이 선보였던 한 해였다. 여기서 더나아가 2020년은 1인 가구의 증가로 조금더 개성을 찾아가는 개인화 소비 트렌드가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담배 “유해성 논란 여전히 화두…투명해져야”

한수홍 한국필립모리스 기업커뮤니케이션팀 대리=2019년은 쥴의 등장과 함께 담배 업계 화두는 ‘유해성’이었다. 일반담배를 대체하는 여러 신종담배들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유해성도 재검토 되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전자담배 사용자가 급격히 늘지 않을것으로 예상돼 시장 점유율 싸움이 본격화 될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2020년에는 철저하고 투명한 방법으로 유해성이 검증돼 대한민국이 ‘유해성 감소 정책’을 통한 공중보건을 이끌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프랜차이즈 “홈카페 급증…구독서비스 경쟁 시작”

이한홍 매머드커피 마케팅팀 팀장=지난해는 비대면과 가격의 양극화, 1인창업, 그리고 흑당이 프랜차이즈 업계의 주요 키워드였다. 하지만 올해는 요식업 업계의 대규모 프랜차이즈화와 함께 온라인발 주거상권 붕괴와 상가의 몰락 역시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홈카페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계의 ‘구독서비스’ 노력이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품 “국민화장품은 없다…다양성 메이크업 시대”

김홍태 에이블씨엔씨 대외홍보팀 차장=지난해 화장품 업계에는 업계를 주도하는 메가트랜드가 없었다. 온라인과 올리브영 등 H&B 스토어의 영향력이 점점 커짐에 따라 브랜드와 제품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아졌는데, 이는 소비자들의 니즈 또한 그만큼 다양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경향은 올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여, 한 두가지 메가 트렌드를 선도하거나 잡아서 시장을 주도하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더 많은 신제품으로 다양한 고객 니드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패션 “파편화되는 소비자 눈길 잡아야 생존”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2020년 경제는 올해보다 소폭 회복할 전망이지만, 소비자 중심의 시장 구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기업들은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시장의 헤게모니가 소비자로 이동하고 소비자의 니즈가 점점 더 파편화됨에 따라, 각 개인에 맞는 ‘명분’을 제공하기 위해 정교한 타깃팅과 전략 실행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과 더욱 긴밀히 연결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패션(이너웨어) “‘ZM세대’취향 잡는 마케팅 뜰 것”

신인호 BYC 홍보실 차장=2019년 패션시장은 Z세대와 밀레니얼세대의 등장과 함께 뉴트로 열풍, 타업계와의 콜라보레이션, 그리고 애국템이 이슈화 됐다. 2020년에는 다양성의 존중과 공간마케팅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만의 취향을 표현하기 좋아하는 ZM세대는 ‘나’를 드러낼 수 있는 방법으로 차별화된 패션제품을 더욱 중요히 여길 것이며, 한 달 살기와 구독서비스 등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경향이 더욱 짙어져 공간을 활용한 체험마케팅이 업계 트랜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패션(아웃도어) “패션계 디지털·체험 마케팅 확대”

김형신 K2 마케팅팀 팀장=올해는 정통 마운틴 시장의 축소와 일상 착장이 가능한 캐주얼로의 변화가 가속되었던 한해였으며, 날씨 변화에 따른 상황 대처가 중요했던 한 해였다. 내년에는 얼어붙은 소비 심리와 기상 이번에 따른 상품 다변화 전략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 활동에서는 기존 전통 매체 중심의 마케팅에서 젊은 소비자층 확대를 위한 디지털 마케팅 및 브랜드 체험 마케팅 확대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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